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기업용 웹기반 협업서비스 '오피스365'를 공개 베타 버전으로 내놨다. MS오피스를 웹으로 옮긴 '오피스 웹앱'과 협업플랫폼 익스체인지, 셰어포인트, 커뮤니케이션서버 기능을 묶은 유료 온라인 서비스다. 이는 협업 솔루션과 웹오피스 분야에서 구글 앱스, IBM 로터스 등과 경쟁하는 기업용 제품이다.
MS는 이를 대기업용과 중소중견기업(SMB)용 서비스 등으로 요금체계를 구분해 제공할 계획이다. 소규모 사업장은 웹오피스 제품과 함께 메일, 연락처, 일정관리 기능, 문서 공유, 협업 기능 그리고 메시징과 온라인 회의 기능을 매월 1인당 6달러에 쓸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는 여기에 설치형 MS오피스 최신 버전과 시스템 관리 기능을 포함한 풀패키지 서비스를 매월 1인당 24달러에 쓸 수 있다.
■대기업부터 SMB까지
MS는 서비스를 모든 기업에 판매하려 하겠지만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그간 외부 클라우드에 기반하는 웹서비스는 인프라 구축 부담이 큰 SMB들에 알맞다는 의견이 흔했기 때문이다. 앞서 진행한 비공개 서비스 기간에 시범도입 프로그램에 참여한 업체도 SMB 비중이 더 크다.
일단 MS는 초기 SMB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케빈 터너 MS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S는 싱가포르 통신사 '스타허브'와 오피스365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1천개 SMB를 고객으로 둔 스타허브의 영업망에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스위트를 묶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오피스365 유료 모델이 대기업시장에도 적절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에드 보트는 MS 서비스가 셰어포인트로 업무 자료를 쉽게 공유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기술 지원이 훌륭하다며 라이선스 정책도 단순하고 요금도 저렴해 구글 앱스보다 선호할만 하다고 추켜세웠다.
■구글이 더 싸다…MS는 대기업용?
실제로 MS는 이번 베타 서비스를 통해 대기업 시장을 아우르기 위한 포석을 드러냈다. 서비스에 일상 업무와 공동 작업을 위한 메일, 문서 편집, 웹컨퍼런싱 등 기본 기능뿐 아니라 '다이내믹스CRM'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더했다. 외부 개발사들이 추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팔 수 있는 '오피스365 마켓플레이스'도 선보였다.
오히려 대기업들에게 적합하지만 소기업들에게는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온라인 IT미디어 PC월드는 요금체계나 활용 기능 면에서 개인이나 SMB들에 합리적인 서비스는 구글앱스라고 결론내렸다.
오피스365는 최저 1인당 월 6달러를 내지만 구글앱스는 연간 50달러로 월 4.17달러 수준이라 더 싸고, 오피스365가 제공하는 기능이 더 풍부하지만 해당 기능들을 외부서비스에서 무료로 찾아 쓸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어판은 언제…
국내서 오피스365가 어떤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공개 베타 서비스가 출시되지도 않았다. 이번에 확대한 서비스 지역과 추가된 언어 지원 대상에도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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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비공개 시범 지역에서 2배 가량 늘어난 38개 지역 사용자들이 17개 언어로 오피스365 시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MS는 향후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부터 한국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MS가 올하반기 시범 기간을 넘긴 뒤 공식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MS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오피스365 베타 프로그램에서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조만간 오피스365 국내 서비스와 관련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