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안 부러워…봄맞이 출사, 스마트폰 OK

일반입력 :2011/04/19 12:12

정윤희 기자

직장인 홍민지(27세)씨는 지난 주 일요일 사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떠난 ‘봄맞이 출사’에 DSLR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갔다. 고급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DSLR이 좋지만 조작법도 어렵고 무게도 무거워 상대적으로 가볍고 간편한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로 한 것.

홍 씨는 “최근에는 고급 카메라기능에 포토샵 기능까지 더해진 카메라 앱이 많이 출시돼, 스마트폰으로도 DSLR 부럽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고급 기능이 탑재된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속속 출시되면서 출사(야외촬영) 풍경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무거운 DSLR 대신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떠나는 출사족이 늘고 있는 것.

KTH(대표 서정수)는 19일 봄맞이 출사에 유용한 앱을 소개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면 각종 효과를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어 전문가 못지않은 고급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사진의 보관 및 전송도 간단하다는 평이다.

■푸딩카메라, 64가지 다양한 감성 사진 연출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새로 출시한 ‘푸딩카메라’는 사진을 좋아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필수 카메라 앱으로 자리 잡았다.

해당 앱은 8가지 카메라 기능과 8가지 필름효과를 이용해 총 64가지의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8가지 카메라 기능은 DSLR에서 카메라 렌즈를 갈아 끼우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스냅·파노라마·어안렌즈 등으로 구성돼 렌즈를 빼고 끼우는 수고 없이 원하는 사진(프레임)의 구도와 앵글을 간편하게 조정 가능하다. 아울러 빈티지 브라운, 모노, 비비드 등 다양하게 준비된 필름 효과를 이용할 경우, 사진 보정을 쉽게 할 수 있다.

DSLR에서 문제가 되었던 사진 공유 역시 푸딩카메라 앱에서는 간단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연동 설정만 하면 사진을 촬영하고 동시에 전송할 수 있고, 푸딩 웹으로도 전송 가능하다.

KTH 관계자는 “사진 구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푸딩카메라’가 제공하는 샘플 이미지를 참고해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편집, 흔들기만 하면 끝!

촬영한 사진들을 보다 재미있게 편집하고 싶을 때는 ‘포토 쉐이크(Photo Shake)’ 앱이 유용하다.

이용자는 포토앨범, 플리커(Flicker), 와이파이(Wi-Fi)를 통해 원하는 사진들을 불러온 뒤, 스마트폰을 흔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흔들면 여러 사진들이 무작위로 자동 조합된다.

다양한 사진 꾸미기 기능도 탑재됐다. 프레임 핸들러를 이용한 나만의 프레임 만들기, 사진 필터 효과, 다양한 형식의 말풍선 삽입, 재미있는 스티커 삽입 등이다.

편집한 사진은 페이스북, 미투데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해 지인들과 바로 공유 가능하다. ‘포토 쉐이크’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1.99달러에 판매 중이다.

■나만의 ‘포토 다이어리’를 만들고 싶다면?

‘패스(Path)’ 앱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 공간에 모아 나만의 ‘포토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다. 사진 전문 SNS ‘패스’는 페이스북 매니저와 공동개발자들이 만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당 앱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포토앨범에서 원하는 사진을 불러 온 뒤 각 사진마다 ‘장소’, ‘사람’, ‘한 일’ 세 가지 항목에 대해 짧은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방문하는 장소, 만나는 인물, 또는 내가 한 일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하나의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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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수가 50명으로 제한돼 가까운 지인들과 보다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KTH 윤세정 푸딩카메라 PM은 “최근 DSLR과 유사한 정도의 고급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 사진 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아마추어들도 전문가 사진 못지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앱만 잘 활용하면 DSLR 없이도 스마트한 봄맞이 출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