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 사라져가던 웹캐시가 동영상 트래픽 폭증 추세에 부활의 날개를 편다. 과도한 투자를 피하면서, 트래픽 폭증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캐시기술이 떠오르고 있는 것.
새롭게 떠오른 캐시는 기존과 콘셉트를 달리 한다. 하나의 장비로 수행하던 콘텐츠 수집과 분배 기능을 별도 장비로 나누고, IDC와 사용자 사이구간과 함께 고용량 콘텐츠를 위한 캐싱구간을 병렬로 설치하는 형태다. 국내 캐시전문업체가 이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아라기술(대표 이재혁)은 데이터 수집과 트래픽 제어기능을 분리해 전송망 특성에 따라 계층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캐시 제품군인 ‘재규어MDC’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재규어MDC는 크게 세 개의 구성요소로 이뤄진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콜렉터, 캐싱 데이터를 저장하는 MDC팜, 캐싱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리다이렉터 등이다.
기존 캐시장비는 이같은 기능을 하나의 SW와 장비로 구현해야 했다. 캐시 용량도 충분치 않아, 조금만 트래픽이 늘어나도 캐시로서 역할을 잃어버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콜렉터는 x86서버 시스템에 설치돼 탭 미러링을 통해 캐싱 데이터를 수집한다. 탭으로부터 전송된 트래픽에서 패킷을 선별해 데이터를 조합하고, 캐싱할 데이터를 MDC 팜에 저장한다.
MCD팜은 네트워크 스토리지(NAS)에 캐싱 데이터를 저장하고 하위의 리다이렉터에게 제공한다. 캐싱 데이터를 한곳에 집중시켜 공유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기존 NAS를 캐시서버로 이용하게 하는 것이므로 용량을 상황에 따라 페타급으로 확장할 수 있다.
리다이렉터는 로컬 디스크에 존재하지 않는 캐싱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요청받으면 MDC팜으로부터 데이터를 전송받아 서비스한다. 아라기술의 기존 10G 캐시제품인 재규어5000을 사용할 수 있으며, PC에 캐시에이전트 SW를 설치하는 형태도 있다. 오늘날 인터넷은 동영상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유튜브뿐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고화질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ISP 인터넷망의 포화상태가 코앞이다.
ISP들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회선증설, QOS 등으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 아라기술 측은 이같은 방법은 적절한 해법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막대한 투자를 수반하면서도, 병목구간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규어MDC의 전체적인 그림은 ISP 백본과 에지단 사이의 병목구간에 탭을 통해 MDC 컬렉터와 MDC팜을 연결한다. 클라이언트 앞단의 리다이렉터는 백본과 MDC팜과 동시에 연결된다.
기존 백본-(캐시)-PC로 연결되는 중앙집중식 네트워크 구조는 대용량 트래픽을 중앙 WAN 구간에 집중시키기 때문에 과부하에 속수무책이다. 재규어MDC는 중간단계에 대용량 콘텐츠를 복제하고, 또다른 IDC 역할을 수행한다.
소용량 웹콘텐츠는 백본과 직접 연결되고, 대용량 콘텐츠는 MDC팜에서 서비스 받는 형태인 것이다. 이는 WAN 구간의 부담을 줄이는 지역 분산형 캐시로 볼 수 있다. 아라기술 측은 ISP의 WAN구간 회선 비용을 30% 절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링크와 다운링크에 차이를 보이는 일반적인 ISP 회선 이중화문제는 탭기술로 해결한다. MDC는 여러 개의 탭을 활용해 통신사 비대칭망 회선에서 트래픽을 수집한다. 복제된 데이터를 받아서 비대칭 세션을 하나로 맞춰 저장해 비대칭성을 맞췄다
이재혁 아라기술 대표는 “ISP는 고비용 대역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별도 사업자 도움 없이 CDN인프라를 직접 제공할 수 있다”라며 “동영상 트래픽에 대한 직접 제어가 가능해지므로 프리미엄망을 통한 동영상 특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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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마트TV, IPTV의 이용자가 늘어나면 통신사업자의 동영상 트래픽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1차 버전을 발표한 후 사용자의 요구사항과 모바일관련 기능을 보완해가면서 다가올 큰 시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규어MDC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회사 홈페이지(http://www.aranetworks.com/hom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