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동안 대거 출시된 ‘무쌍’ 시리즈의 세 번째 게임 ‘트로이 무쌍’이 정식 출시됐다. 당초 4월 경 출시를 예정했던 게임이지만 시리즈의 잇따른 출시 분위기에 맞춰 3월말에 등장했다.
이 게임은 중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했던 전작들과 달리 그리스에서 벌어진 ‘트로이 전쟁’을 무대로 진행된다. 기원전 1200년 경 스파르타 왕비였던 헬레네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납치되면서 벌어진 이 전쟁은 약 10년간 지속됐다.
영화 ‘트로이’에 등장했던 거대 전쟁부터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헥토르, 파리스 등 전쟁의 핵심 인물들도 총출동해 사실성을 높였다. 그리고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은 인물들의 드라마도 게임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0년 트로이 전쟁, 이용자는 어디는 선택할까?
‘트로이 무쌍’의 개발사는 코에이캐나다이고 그동안 사용되던 ‘오메가포스’ 엔진 되는 엔비디아의 ‘피직스’(Phys) 엔진을 게임에 도입했다. 덕분에 이용자는 사실성을 강조한 그래픽과 물리엔진으로 채워진 파격적인 액션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게임 내에는 총 8명의 무장이 등장하고 각각 그리스군과 트로이군으로 4명씩 나눠진다. 게임의 기본 모드인 스토리 모드는 무장에 대한 선택 대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돼 있고 모든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챕터를 따로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스토리는 헬레네가 납치된 이후 1천개의 배가 트로이를 습격하면서부터 진행된다. 이후에는 여러 인물들의 드라마에 맞춰 게임이 조금씩 진행되고 게임 사이에는 뛰어난 퀄리티의 드라마 영상이 등장한다.
초반에 진영 선택 및 어떤 분기점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긴 하지만 보는 재미와 전쟁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타격감은 발군, 스테이지 방대하지 못한 부분 아쉬워
이 게임에서 칭찬할 부분은 호쾌한 손맛을 살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게임 내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각각 다른 무기를 사용하지만 타격감만큼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타 ‘무쌍’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던 피니시 동작들은 조건에 따라 여러 개로 나눠지고 캐릭터마다 다른 모습으로 연출돼 성인 ‘무쌍’의 재미를 제대로 안겨준다.
또한 땅에 떨어진 무기를 집어 던져 도망가는 적을 맞추거나 싸움 도중 무기를 변경하면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은 차별화된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기술은 상대방을 잡아서 던지는 기술들이다. 이 기술은 난전 속에서도 특유의 호쾌함을 잘 알려주는 요소이며, 피직스 엔진이 가진 물리 효과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중 치트키를 활용해서 즐길 수 있는 요소 또한 눈길을 끈다. 이지 모드로 엔딩을 본 후에 선택할 수 있는 ‘슈퍼 스트레이트’는 공격 히트 시 적이 매우 멀리 날아가 원작의 재미보다 몇 배 더 신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이템 조합 방식이나 스토리 진행에 맞춰 다양한 세트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물론 이를 모두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한 ‘무쌍’ 시리즈들이 많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볼륨과 너무 짜인 형식으로 진행되는 점, 그리고 2인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은 게임의 아쉬운 부분이다. 거창한 게임성을 가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무쌍’ 시리즈 특유의 접대 모드가 없기 때문에 팬 입장에서는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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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의외로 난이도가 높다는 점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북미를 기준으로 하다보니 게임 자체의 난이도가 높은 것은 이해하지만 게임 내 대부분의 요소들이 초반 난이도부터 반복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반감을 살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기존 ‘무쌍’ 시리즈들에 실망한 이용자라면 ‘트로이무쌍’은 꽤나 신선한 재미를 준다. 고대 그리스에서 벌어진 트로이 전쟁의 진수를 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