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밀 빼돌린 中 연구원 '덜미'

일반입력 :2011/04/13 17:03    수정: 2011/04/13 17:10

봉성창 기자

삼성전자의 핵심 기술을 빼돌려 중국에 유출하려고 한 중국인 여성 연구원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국내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삼성전자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검사 이천세)는 13일 회사의 영업기밀을 외국 경쟁사로 유출하려 한 혐의로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첸㊵ 씨를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영주권을 가진 중국인 첸 씨는 그동안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세탁기 개발 그룹에서 근무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회사의 올해 기술개발 전략 등 기밀을 자신의 노트북에 담아 중국의 한 유명 가전업체로 빼돌리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첸 씨가 이미 빼돌린 기밀을 중국 업체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첸 씨는 유출 자료를 자택에 보관해왔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첸 씨는 증거 인멸을 위해 기밀이 든 노트북을 16층 건물 밖으로 집어 던지는 등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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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첸 씨가 올해 연구직 계약 연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국 업체로 이직을 하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검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