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美서 최강 점유율…애플만 무섭다

일반입력 :2011/04/03 13:00    수정: 2011/04/03 22:16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휴대폰이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다. 삼성전자가 최강 자리를 지킨 가운데 애플의 약진도 눈에 띈다.

2일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3개월(2011년 1~3월) 간 미국 휴대폰 시장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4.8%를 기록했다. 여전히 부동의 1위이며 지난해 11월 점유율 24.5% 대비 0.3%p 올랐다.

■삼성과 애플만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미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 30.2%(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 조사)를 돌파하는 등 유독 미국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1위 자리를 뺏긴 일이 없다.

미국이 안방인 모토로라조차 삼성전자를 따라 잡기가 단기간에는 힘들 정도로 격차가 커졌다. LG전자를 비롯한 다른 주자들도 점유율만 보면 삼성전자를 크게 위협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오히려 휴대폰 신인 애플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기준 6.6% 대비 점유율을 0.9%p 늘렸다.

삼성전자에 비하면 미미한 점유율이지만 오로지 ‘아이폰’ 한 모델로만 시장 5위에 올랐다는 사실에 업계는 주목한다. 그만큼 아이폰 파워가 막강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애플은 삼성전자와 함께 유일하게 점유율이 오른 기업이다. LG전자는 제 자리 걸음(20.9%)이고 모토로라(17.0%→16.1%)와 리서치인모션(RIM, 8.8%→8.6%)은 점유율을 내줘 애플과 비교됐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오는 6월 아이폰5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휴대폰 강자들의 점유율을 더 뺏어오겠다는 뜻도 감추지 않는다.

■무서운 아이폰, 누가 떨고있나?

첫 희생양(?)은 RIM이 될 공산이 크다. 한 때 블랙베리 시리즈로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아이폰에 상당히 밀렸다. 텃밭인 기업시장에서도 블랙베리 대신 아이폰을 쓰겠다는 고객이 늘어나 고민이 큰 RIM이다.

RIM이 이번 조사에서 기록한 점유율 8.6%는 애플이 조만간 뒤집어도 이변은 아니라는 것이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족한 애플리케이션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된 세계 휴대폰 시장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 노키아가 여전히 세계 1위지만 스마트폰 부진 책임을 지고 최고 경영자가 물러나는 등 힘이 빠졌고 모토로라와 LG전자는 스마트폰만 보면 5위권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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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라는 대만 HTC도 작년 상반기까지는 스마트폰 성적으로 삼성전자를 앞섰으나 하반기 추격을 허용했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2천520만대, HTC는 2천400만대였다.

미 씨넷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린 기존 휴대폰 주자들이 제 힘을 못내고 있다”며 “세계 이통사들이 삼성전자와 애플을 집중 지원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