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점유율 '혼신방어'…LG '기사회생'

일반입력 :2011/01/04 10:57    수정: 2011/01/13 17:11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 휴대폰이 국내 월 점유율 50%대를 회복 못하고 지난해를 마쳤다. 작년 10월부터 점유율이 40%대 초중반에 그치는 중이다.

LG전자는 붕괴됐던 점유율 20% 고지를 회복하며 올해 도약 가능성을 봤다. 약점인 스마트폰 사업이 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갤럭시 잘 팔려도”…삼성폰 부진 왜?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국내서 휴대폰 88만대를 판매, 점유율 46.3%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월 43.4% 대비 3.1% 정도 소폭 상승한 기록이지만 태블릿PC ‘갤럭시탭’을 포함시켰음이 감안할 부분이다. 음성통화가 되는 제품 특성을 반영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갤럭시탭은 작년 11월 출시 후 7주만에 25만대 이상 팔렸다. 이를 제외하면 삼성전자가 작년 12월 기록한 휴대폰 점유율 상승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43.2%로 연중 최저 점유율을 기록한 뒤, 11월 43.4%로 0.2%포인트 회복하는데 그쳤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 등 인기제품 물량이 부족해서라고 밝혀왔지만 신빙성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일반 매장서 갤럭시S 물량이 부족하다가 소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외산 스마트폰이 줄줄이 쏟아지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늘었고, LG전자까지 반격에 나서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갤럭시탭과 갤럭시S의 후속 모델을 내놓아 신규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스마트 기기에 대한 주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폰 20%대 회복…반격에 고삐

LG전자는 작년 12월 국내서 휴대폰 시장에서 38만4천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20.5%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점유율 15%를 기록, 4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20%가 붕괴된 굴욕을 맛본지 3개월 만이다.

과정은 험난했다. 10월(19.3%)과 11월(17.8%)에도 20%대에 진입을 못했지만, 옵티머스원 등의 선전으로 연말에 한숨 돌렸다.

지난 10월 초 출시한 옵티머스원은 50만대 이상 팔리며 LG전자의 ‘회생 발판’으로 불려왔다. 최근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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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휴대폰 부문)이 올 들어 출근 시간을 8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등 반격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눈에 띈다.

LG전자 관계자는 “작년 말 출시한 ‘옵티머스 마하’와 ‘옵티머스 시크’에 이어 이달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승부는 올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