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걸전’의 온라인화?…웹 게임과 차별화 재미

일반입력 :2011/04/02 06:30    수정: 2011/04/30 10:10

김동현

한동안 삼국지를 소재로 한 웹 게임들은 우후죽순 쏟아졌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점부터 게임 내 중요 요소인 생생한 캐릭터인 무장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 그리고 웹 게임의 중요 이슈인 전쟁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웹 게임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는 개성 없는 삼국지 게임들의 포화를 이끌어냈다. 이는 웹 게임 시장의 동반 하락세를 추구했고 현재는 몇몇 인기작 외는 잇달아 게임 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삼국지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의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삼국지 소재 게임이 주목 받고 있다. 웹 게임은 아니지만 웹 게임처럼 가볍고 그러면서도 삼국지 특유의 개성을 잘 표현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로 유니아나의 ‘삼국지략’이 그것이다. ■‘영걸전’의 온라인화? 웹 게임과 차별화 재미 눈길

‘삼국지략’을 처음 보고 나서 가장 놀란 점은 삼국지를 소재로 한 기존 웹 게임들과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을 소재로 한 것은 동일하지만 수치 싸움 위주를 떠나 지략을 겨루는 삼국지 특유의 전략이 느껴지는 턴 방식을 도입,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를 가장 쉽게 말하면 코에이에서 출시된 인기 게임 시리즈 ‘삼국지 영걸전’을 보는 것 같다. 90년대 출시돼 많은 이용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이 게임은 그때 당시 지금의 ‘문명5’ 열풍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는 ‘조조전’ ‘공명전’ 등 추가 시리즈 출시로 이어졌다.

이 게임은 ‘영걸전’처럼 장수 유닛 하나하나를 선택해서 이동 시키고 자신의 전략에 맞춰 공방을 주고받을 수 있다. 장기말을 움직이는 것처럼 조작은 쉽고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이 더해져 보는 맛도 좋다. 특히 귀여운 2D 무장들의 모습은 수집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각 무장 및 부대의 특성은 다양한 전략적 요소를 이끌어내면서 삼국지 전쟁 특유의 재미를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전달해준다. 기동성을 중시한 근접한 무장부터 화계나 전술을 위주로 사용하는 군사 등을 통해 자신만의 삼국지 ‘드림팀’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초선 잡는 ‘황진이’?, 여포도 거뜬 ‘연개소문’

‘삼국지략’의 또 다른 매력은 혼자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삼국지 소재 웹 게임들이 혼자보다는 남의 눈치를 보는 형태가 강하지만 이 게임은 그럴 필요 없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모드가 다수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혼자서 스토리 진행을 체험할 수 있으며 임무를 받아 자신의 부대를 모으고 성장 시킬 수 있다. 스토리는 삼국지 특유의 전쟁이나 사건들로 채워져 있고, 임무는 가상의 전투 등으로 구성됐다.

스토리 모드의 백미는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기본적으로 온라인 모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수준의 부대를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익숙해지기 위한 형태로 반복되는 튜토리얼을 떠나 스토리를 이해하고 게임의 전반적인 과정을 빠른 시간에 배울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진행 도중 ‘황진이’와 ‘연개소문’ 무장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는 ‘삼국지략’에서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무장 도입 업데이트에 맞춰 등장한 것.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초선과 ‘황진이’의 미모 대결을 게임 속에서 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함께 ‘조조’를 격파하자! 친구와 연합군을…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 모드가 빈약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 게임은 친구들과 함께 연합군을 구성해 난이도가 높은 임무를 완수하거나 자신의 무장을 교환해 더욱 탄탄한 부대로 육성 시킬 수 있다.

게임 내 모든 임무와 스토리는 협력 모드를 지원한다. 매칭 시스템은 자신과 비슷한 레벨 이용자들과 자연스럽게 연결 시켜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아군을 구할 수 있으며, 전리품이나 보상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추가로 더해진다.

물론 중반 정도부터는 자신의 아군 부대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싱글로 즐기는 것도 문제는 아니지만 친구와 함께 색다른 스타일의 전략을 만들어내면서 경쟁하는 요소는 타 게임에서 맛볼 수 없는 묘한 재미를 안겨준다.

■풍성한 콘텐츠와 탄탄한 재미, 낮은 사양 등 매력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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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략’이라는 게임은 웹 게임 못지않게 가벼운 사양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넷북이나 노트북에서 실행할 수 있다. 또한 방대한 콘텐츠는 삼국지를 좋아하는 팬들은 물론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전략 게임을 기대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좋다.

그동안 웹 게임으로 삼국지를 체험하고 있는 이용자라면 ‘삼국지략’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삼국지 고유의 스토리는 물론 다수의 재미 요소를 통해 그동안 느껴왔던 재미와 확연히 달라진 재미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