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4만 빼고 스마트폰 보조금을 줄였다. 한 때 ‘절친’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제조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일 SK텔레콤은 2년 약정 휴대폰 구매자 대상 보조금을 12만원으로 책정했다. 일반 휴대폰 13만800원, 스마트폰 16만800원이었던 기존 보조금을 인하 및 통일한 전략이다.
예컨대 삼성전자 갤럭시S를 3만5천원 요금제 2년 약정 조건으로 구입할 경우 지난 달 38만4천원이었던 기기 값이 42만4천800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보조금 축소 대상에서 아이폰4는 빠졌다. SK텔레콤은 다른 휴대폰과는 달리 아이폰4만 보조금 16만800원을 그대로 제공하며,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애플과 맺은 계약상 보조금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추측을 내놨지만 당사자들의 설명은 없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4 보조금과 관련해서는 자세히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다른 휴대폰 고객들에 대한 배려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아이폰4 출시 전까지 삼성전자 갤럭시S를 주력으로 내세워왔다. 사실상 반 아이폰 진영의 대표 주자였으며, 삼성전자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아이폰 특별대우에 대한 삼성전자 반응에 주목한다. 삼성전자 측은 말을 아끼지만 심기가 불편한 것이 사실.
당장 갤럭시S는 아이폰4 대비 불리한 가격 조건으로 매대에 올랐다. 출시 10개월이 지나 인기가 한 풀 꺾인 가운데 나온 악재다. 한 때 1만5천여대였던 일 개통량도 2천대 정도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제품 가격 문제와 관련해서는 SK텔레콤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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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옴니아 고객 보상과 휴대폰 출고가 책정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며 충돌해왔다. 자사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신경전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SK텔레콤의 아이폰4 특별대우가 두 회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내달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갤럭시S 출고가 협상 역시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