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데이터 논란 “정부여당 탓!”

일반입력 :2011/03/31 11:36    수정: 2011/03/31 11:39

김태정 기자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놓고 이용자들 간 찬반 논란이 뜨겁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휴대폰 콜 드롭(Call Drop, 통화가 끊어지거나 지연되는 현상)이 빈번한 상황이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통화절단율은 0.55%로 스마트폰이 본격 도입된 지난 2009년 11월 0.19%에서 3배 이상 늘었다.

주범은 이통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이 요금제 이용자들의 데이터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망이 과부하 됐고, 콜 드롭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자 두 달 뒤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행보로 과열 경쟁을 시작했다. 콜 드롭 우려가 제기됐었으나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문제에 묻혔다.

이런 가운데 콜 드롭 문제가 예상보다 커지자 무제한 데이터 폐지론이 정치권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2기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과다한 트래픽으로 통화 품질을 떨어뜨리니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최시중 위원장은 “검토하겠다”고 답했었다.

이후 방통위는 무제한 데이터 폐지를 공식 검토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옴은 사실이다.

이 같이 애매한 방통위의 태도는 애꿎은 이용자들 간 소모적 논쟁에 붙을 지폈다.

무제한 데이터 이용자들은 트위터에서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이다. 가입시 제시했던 무제한 데이터 약속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는 목소리다. 무제한 데이터 폐지 리트윗(RT)은 이날 RT 횟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 다른 이용자들은 일부 무제한 데이터 이용자들 때문에 자신들의 통화 품질까지 떨어졌다며 폐지에 찬성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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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이 무제한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통화 품질도 보강하면 풀릴 숙제지만, ‘노력하겠다’ 식의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할 뿐이다. 무제한 데이터를 폐지하자니 비난 세례가 뻔히 예상되고, 인프라를 늘리자니 여력이 없는 이도 저도 힘든 상황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문제를 기술적으로 풀어야 하는데 아직 답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