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내년에도 시장 상황이 허락한다면 경영성과에 따라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할 계획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출대비)투자비중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보니 설비 등에 재투자해 회사가치를 높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작년처럼 많은 성과가 나온다면 주주 배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총체적인 주식가치를 높이는 게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매년 고정적으로 배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초과이익에 대해서는 주주들에게 계속해서 감사 표시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디램·낸드플래시 메모리 시황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디램 시황이 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본다”며 “낸드플래시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작용해 가격이 올라가 있는 상태이며 사건 수습 여하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지진 피해지역 내에 신에츠, 섬코와 같은 세계 최대규모 웨이퍼 공급업체가 있기 때문에 다소 수급에 차질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곳에서 여유 생산능력(캐파)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고, 안전재고 역시 충분해 큰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이닉스 측은 설명했다.
권 사장은 한국과 중국공장을 모두 포함해서 웨이퍼 재고를 항상 45일 정도 생산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쪽 웨이퍼 공급업체 역시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하이닉스, 이달곤 전 장관 등 사외이사 선임2011.03.30
- 하이닉스, 세계최대용량 D램 개발2011.03.30
- 하이닉스 '굵은 눈물'...10년만에 첫 배당2011.03.30
- 어머니 생각하며 나무 틀에 철판 두드려 만든 토요타…"시작은 이랬다"2024.11.23
하이닉스는 타업체나 피해업체 인근 지역에서 웨이퍼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부품소재 구매선 다변화를 검토 중이며, 엘지 실트론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권오철 사장은 “일부 장비 업체도 지진피해 지역에 위치해 있어 장비 납기가 수주일 정도 늦어질 것 같으나 생산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