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굵은 눈물'...10년만에 첫 배당

일반입력 :2011/03/04 20:44    수정: 2011/03/05 10:46

손경호 기자

하이닉스가 회사 설립이래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885억4천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하이닉스는 3일 공시를 통해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보통주의 0.6%에 해당하는 주당 150원을 배당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닉스는 IMF외환위기 때 현대반도체가 LG반도체를 인수 합병해 후 2001년 새롭게 태어난 회사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2조990억원 매출이 전년대비 53%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2천730억원으로 전년도 1천920억원보다 1천600%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D램 판매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D램 매출이 대폭증가했고, 낸드플래시 역시 판매가격은 하락했지만 출하량 증가로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월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업체 간 사활을 건 막바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선두업체로 도약하느냐, 경쟁에서 뒤처지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하이닉스는 갖은 어려움 속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졸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부채채권이 많았다.

2003년 3월 한때 주가가 주당 125원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치는 경험을 했고, 2005년 7월 12일에는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채권단 공동관리에서 벗어났다.

2001년 매출 5조원 규모에 순손실 4조9천억원 기록한 하이닉스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수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09년에는 정부와 채권단이 연내 매각작업을 추진했다. 채권단은 15% 안팎의 하이닉스 지분과 경영권을 효성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효성이 이명박 대통령 사돈그룹이라는 이유로 특혜시비에 휘말려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며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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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배 주주가 없지만 민주적인 방식으로 경영되고 있으며 실적은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하이닉스는 기업이미지를 위해 신문과 TV 광고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