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20일 발생한 EBS 수능강의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혐의자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김모 군을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군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2차례에 걸쳐 좀비PC 1천400여대를 경기도 용인의 집에서 조종, EBS 수능강의 사이트(www.ebsi.co.kr)를 디도스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20일 오후 10시3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55분까지, 21일 오후 6시16분부터 8시22분까지 각각 2차례에 걸쳐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이트가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회원 5만여명이 수능 강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조사결과 평소 온라인게임 해킹 등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군은 담임교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난 지난 해 말부터 포털사이트의 게임 관련 카페나 블로그 24곳에 게임프로그램을 가장한 악성코드를 유포해 좀비 PC를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 학교 홈페이지를 처음으로 디도스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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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은 이어 ‘EBS와 같은 대형 사이트도 마비시킬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좀비PC를 더욱 늘려 디도스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생 다수가 이용하는 EBS사이트를 마비시킨 것은 중대한 범죄이지만 피의자가 학생으로 초범인데다 수험생인 점을 참작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