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트리는 지루하고, 일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다만 가장 잘, 그리고 참신한 방법으로 본 적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와 싸우는 회사다.”
언뜻 들으면 모순된 말이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는 28일 서울 광화문 어딕션플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포도트리는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사다. NHN 공동창업자 김범수 現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NHN 마케팅센터장을 거친 이진수 前 카카오 부사장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포도트리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로 내세운 앱은 총 4개다. 영어어휘학습 앱 ‘수퍼 0.99 영단어 3만’, ‘세계인물학습만화-who?’, ‘큐브 독’, ‘오즈의 마법사’ 등이다.
김범수 포도트리 이사회 의장은 축사에서 “벤처의 성공 요인으로 사람, 아이템, 자본, 타이밍을 꼽는데, 포도트리는 이 세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지금 당장의 결과물보다는 앞으로 내놓을 것이 더 기대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식상한, 그러나 본 적 없는…“와우!”
포도트리가 내세운 경쟁력은 ‘와우(WOW)’ 요인이다. 이미 일반적인 콘텐츠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입에서 ‘와우’라는 말이 나오도록 감동을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주안점을 둔 부분은 인류의 이야기(story of mankind), 영감을 주는 장난감(inspiring toy), 스터디101(study 101) 등 총 세 가지다. 다시 말해, 모든 인류가 알고 좋아하는 이야기, 상상력과 창조력을 자극하는 놀이, 이미 나와 있지만 누구나 거쳐야 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포도트리의 신작들이 새롭지 않지만, 눈길을 끄는 이유다. ‘수퍼0.99’는 기존의 영단어 앱을 벗어나 15명의 외국인이 3만여개의 단어, 숙어를 집대성 했다. 단순히 어휘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라이브러리, 50여권의 책으로 담아내고 UI, UX를 최적화해 재미있는 공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글과 영문 외에도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티저 영상만으로 관심을 모은 ‘큐브 독’이나 ‘오즈의 마법사’ 역시 마찬가지다. ‘큐브 독’은 3D 기반에서 사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놀 수 있는 앱이다. 기존 캐릭터 앱이 정해진 캐릭터를 위주로 했다면, 이용자의 개입 요소를 대폭 높였다. ‘오즈의 마법사’ 역시 3D를 기반으로 했으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 대표는 “아무리 지루한 앱이라도 창의력, 인터랙티브한 이용자 환경(UI), 패키징 등 다양한 요소가 묶여졌을 때 얼마든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콘텐츠는 와우, 가격은 저렴이
포도트리의 또 다른 무기는 가격 정책이다. 이날 출시한 앱 4종 외에도 향후 선보이는 모든 앱의 가격이 0.99달러(한화 약 1천100원)인 것.
이 대표는 이미 알려지고, 지루한 콘텐츠를 상품으로 만들더라도 살아있는 앱이라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즉, ‘살아 숨 쉬는 앱(Apps that Breathe)’은 이용자들에게 가격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것(Priceless)이라는 설명이다.
포도트리는 이날 한국 시장에 ‘수퍼0.99’와 ‘세계인물학습만화-who?’를 내놓은데 이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공략에 들어간다. 내달 ‘수퍼0.99’를 일본 시장에 론칭한 후, 오는 5월 ‘수퍼0.99’와 ‘who’, ‘큐브 독’을 전 세계 앱스토어에 론칭할 예정이다. ‘오즈의 마법사’는 오는 6월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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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목표도 거창하다. ‘5년 내 10억 다운로드’로 크게, 또 구체적으로 잡았다.
이 대표는 “가장 가치 있는 앱들을 0.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전 세계인 누구나 즐기고 사랑받는 대표 브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