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후폭풍, 인텔 임원 줄사퇴 '압박'

일반입력 :2011/03/22 09:39    수정: 2011/03/22 10:12

남혜현 기자

PC공룡 인텔이 스마트폰 시장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모바일 사업을 이끌던 수장도 사임했다. 애플이나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같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모바일 사업실적이 부진했다는 게 이유다.

美씨넷은 21일(현지시간) 아난드 찬드라세커 인텔 울트라 모빌리티그룹 수석부사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실질적인 사퇴 이유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인 것으로 보도했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찬드라세커 부사장의 퇴임을 두고 인텔이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설계한 '무어스타운'이 실패한 것을 꼽았다.

컨설팅 업체 린리 그룹의 린리 그웬냅 수석 애널리스트는 무어스 타운은 완벽하게 실패했다며 인텔은 지금껏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톰은 소수 윈도기반 태블릿에서만 채택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윈도 기반 태블릿이 그마저 인기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용할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충분히 확보되지도 않았다는 혹평도 덧붙였다.

그는 또 (인텔 차세대 아톰 프로세서인)메드필드는 전작보다 나아졌을 것이라며 새로 구성된 울트라모빌리티그룹은 인피니온 인수전에 만들어진 아톰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라는 큰 임무를 떠맡게 됐다고 전망했다.

외신은 인텔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책임을 찬드라세커 부사장에만 묻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사임이 다른 임원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야기다.

다음 사퇴후보로 거론된 임원은 인텔 아키텍처그룹(IAG)의 부사장인 마이크 벨과 데이브 웨렌 등이다. 두 임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들어가는 아톰칩을 설계했다.

관련기사

전례도 있다. 아톰 사업부진으로 인텔 임원이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 지난해에는 TV 등 가전제품을 겨냥한 아톰 칩 사업부진을 이유로 디지털홈그룹을 이끌던 임원 에릭 김 역시 사임했다.

이번 사임과 관련 데이비드 펄뮤터 인텔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인텔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헌신을 유지한다며 인텔 아키텍처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투자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