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는 아이폰 배터리 교체 DIY 해결

일반입력 :2011/03/19 09:40    수정: 2011/03/21 00:02

정현정 기자

‘갤럭시S는 2만3천원인데, 아이폰 배터리는 14만5천원이라니요?’

1천만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과 갤럭시S. 그러나 같은 스마트폰이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이 갤럭시S를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배터리 문제. 특히 배터리 교체를 앞둔 이용자들은 애플이 턱없이 높게 책정해 놓은 가격에 볼멘소리가 높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의 배터리 단품 구입가격이 2만3천원인데 반해 아이폰 배터리는 14만5천원으로 비싸,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식 AS센터가 아닌 사설업체나 직접 배터리를 구매해 교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보조 배터리 업체만 배불려

아이폰 이용자라면 한 번쯤 배터리 소모 때문에 곤란을 겪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출시된 지 1년 반이 된 아이폰3GS를 쓰는 이용자들에게 USB 충전 케이블은 필수 소지 품목이다.

이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통화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검색 등을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하고 있어 배터리 소모량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2월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일반폰 이용자보다 정보검색 등을 위한 미디어 이용시간이 2.7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마트폰 이용자일수록 PC 이용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헤비 유저’가 많음에도, 갤럭시S와 같이 여분의 배터리가 없고 일체형 모델이란 점 때문에 이로 인한 불편이 더욱 크다. 더욱이 위치기반서비스(LBS)의 경우 1시간 남짓 사용하면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Tip]아이폰의 경우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면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홈 버튼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10초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진다.

타 휴대폰과 달리 보조배터리나 거치형 충전기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다. 최근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보조배터리까지 등장하면서 주변기기 시장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사무실이나 집에서 아이폰을 항상 충전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이폰이 유선전화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연유다.

■“14만5천원? 난 3만원으로 해결”

이런 까닭에 아이폰 배터리 교체 정보에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11월부터 리퍼폰 교체가 아닌 배터리 유상교환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비싼 배터리 가격 탓에 선뜻 구매하는 이들이 적다.

물론 1년의 보증기간 내에 배터리 이상이 확인되면 배터리 소모량 테스트를 거쳐 무료로 배터리를 교환해준다. 하지만 아이폰 3GS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보증기간이 끝나 꼼짝없이 배터리 교체비용 14만5천원을 부담해야 돼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설 아이폰 수리업체에서는 공식 수리 가격의 4분의 1에 배터리를 교환해 준다. 출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기본비용은 7만8천900원으로 2명 이상 교체 시 추가 1인당 4만원씩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용자가 직접 아이폰을 분해해 배터리를 교체하는 DIY(Do it yourself) 방식이 인기다. 직접 교체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지만 3만원이면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아이폰 이용자 커뮤니티나 배터리 판매 사이트에는 사진·동영상과 함께 교체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글을 찾아볼 수 있고 교체 성공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아이폰은 순서대로 분해해 조립하면 되는 쉬운 구조”라면서 “초보자가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만 조심해서 따라하면 무난하게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품 배터리 구입과 교체 과정이 어렵지는 않지만 분해·조립 과정에서 고장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사설 수리 업체를 이용하거나 직접 분해를 시도할 경우 공식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 이용자는 “유통되는 배터리마다 품질차가 있고 안정성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사설 수리나 배터리 자가 교체는 보증기간이 끝나고 보험도 들지 않은 상태에서 AS 비용이 많이 청구됐을 때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공식 서비스 센터 관계자는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의 규정상 사용자가 아이폰을 임의로 분해하면 무상 품질보증 기간이라도 보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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