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네티즌들 "한국, 고마워요"

일반입력 :2011/03/16 14:06    수정: 2011/03/17 11:42

이설영 기자

간바레 저팬과 아리가토 한국이 방사능 낙진 공포를 이겨내고 있다. 힘들고 지친 이웃을 보며, 같이 아파하며 '힘내라'고 위로할 줄 아는 인류 보편의 정서가 한국과 일본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

지난 주 발생한 일본 대지진 사태를 계기로 역사적으로 이어온 한일양국의 민족감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에서 더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한다는 의견들을 교환하고 있다. 과거 앙금을 일단 제쳐두고, 일본이 빠른 시일 내에 원상복구될 수 있도록 빌어주자는 것. 일반 국민들 사이의 모금운동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모금운동 및 기부가 활발히 벌어진다는 소식에 일본 네티즌들도 감동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재팬에 올라온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이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아이디 cos*****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솔직히 감사하다', yuk*****는 '이래저래 해외 사람들은 행동이 빠르다. 존경한다', kat*****는 '경쟁국이지만 도움 감사하다. 일본인은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다'고 밝혔다.

jun*****는 '한민족이 갖고 있는 이웃 사랑 마음을 느꼈다', gre*****는 '이에 비해 일본의 바보같은 연예인들은 이럴 때 정말 조용하다', kao*****는 '평소에는 티격태격 하지만 전세계에서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구조에 임하는 각국 구조대 여러분들, 조심하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vuj*****는 '국경을 넘어 여러 나라의 지원에 감사한다', vuu*****는 '다들 이렇게 도움을 준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mic*****는 고 이수현 씨를 떠올리며 '예전 승강장에 빠진 사람을 도우려고 죽은 한국인 학생이 있었다. 그 사람의 정신이 살아 있다' 등 한국의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gre*****는 '솔직히 감사하지만 나중에 생색낼 생각이라면 그만둬야 한다', kin*****는 '이런 것보다 일본기업 직원을 산업 스파이로 이용하는 것을 그만둬라' 등의 부정적인 댓글도 있었다.

이에 대해 tk1*****은 '이런 지원은 솔직히 기쁘고 고맙다. 비상 사태에 혐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일본의 수치다', kui*****는 '한국이 하는 선의의 지원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이면을 읽을 필요는 없다'며 반박했다.

hir*****는 '이럴 때마저 비판을 하다니 일본의 수치다. 감사하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sud*****는 '이런 긴급상황에 민족감정은 필요없다. 지원에 솔직히 감사하다' 등의 글을 올리며 자제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주요포털은 지진 관련 특별페이지를 발빠르게 오픈하고 일본 돕기에 나섰다.

NHN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금 운동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온라인 머니 '콩'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이 모금 운동을 통해 16일 오후 2시30분 현재 2억5천600여만 원이 모였다.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일본회사 제품 구매하기 운동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LG는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성금 1억엔을 각각 전달키로 했다.

삼성은 담요 및 내의 등 보온용품, 세면도구 등 구호세트 2천개 지원을 비롯해 삼성에서 자체 운영하는 인명구조단 및 삼성의료원의 의료봉사단도 파견키로 했다. LG도 이재민들이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생활용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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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이병헌 등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도 각각 10억원, 7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주 금요일 동북부 지역에서 진도 9.0의 강진이 발생해 다수 마을이 초토화되는 불행을 겪었다. 설상가상 지진에서 비롯된 쓰나미가 또 한번 열도를 강타하면서 다수의 사망자와 이재민이 발생해 비극을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나라 전체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