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자바, 클라우드에 '올인' 예고

일반입력 :2011/03/11 11:20    수정: 2011/03/11 13:58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자바 기술을 전진배치한다. 내년 이후 공개할 차세대 기업용 자바 플랫폼에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지난달말 오라클은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EE)' 7 버전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알맞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선보일 자바 플랫폼 개발 일정을 소개했다. 자바 EE 7 버전은 내년 3분기 등장할 예정이다.

오라클 공식 자바 개발팀 블로그에 따르면 자바 EE 7 버전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대응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적잖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와 함께 '표현 상태 전송(REST)'과 같은 기술에 대응하는 확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REST는 네트워크에서 하이퍼텍스트전송프로토콜(HTTP)로 부가적인 전송 계층 없이 데이터를 보내는 아키텍처를 가리킨다. 특정 기능보다는 접근하려는 자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인터페이스의 범용성, 상호작용하는 구성요소간 확장성, 다른 시스템이 모인 네트워크에서도 모든 자원을 일정한 형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돕는 설계구조 원리를 모은 것이다.

REST는 '단순 객체 접근 프로토콜(SOAP)'이나 '공용 객체 요청 브로커 아키텍처(CORBA)'같은 기존 아키텍처와 같이 이기종 호환성을 갖고 있다. 더불어 HTTP 기반이기 때문에 웹, 프록시, 캐시 서버같은 기존 인프라를 재사용할 수 있다.

즉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에 널리 쓰이는 자바 플랫폼이 클라우드 환경과 같은 분산형 시스템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고 최적화해나갈 수 있게 바뀐다는 얘기다.

국내 자바 커뮤니티 연합(JCO) 초대 회장을 지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조병욱 컨설팅 수석아키텍트는 REST는 매우 직관적이고 학습에 따른 부담이 적기 때문에 사용하기 좋다면서도 설계 표준이 없어 설계자의 역량에 따라서 품질이 결정되는 것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REST API라고 불린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자원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자들에게 REST API를 제공하고 있다.

자바 EE 7에서 또 눈여겨볼 점은 서버측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설계하는 웹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자바서버페이스(JSF)', HTML 페이지를 실시간으로 만들거나 저장된 문서를 표시하는 '웹 계층'이나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하는 '자바 퍼시스턴스' 관련 기술도 개선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JCP)가 승인한 자바 규격 요청서(JSR)에 따르면 자바 EE 7 버전에는 자바 퍼시스턴스 API(JPA) 2.1, 'JSR 338', 'JSR 339'의 JAX-RS에 관련된 항목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 JAX-RS는 REST 기반 웹서비스를 위한 자바 API를 가리킨다.

달리 얘기하면 사용자나 프로그램 요청을 처리하는 '프론트엔드' 서비스 또는 인터페이스와 이를 지원하기위해 시스템 내부에서 돌아가는 자원 처리와 연산을 수행하는 '백엔드' 서비스 등 다각도로 클라우드컴퓨팅을 의식한 업그레이드를 계획중이란 얘기다.

자바 EE 7 버전에는 곧 사라질 J캐시(JCache)를 대신할 기술도 포함될 예정이다. J캐시는 메모리 캐시를 위한 표준 인터페이스로 오라클이 지난 2000년 JCP에 제안한 'JSR 107'에 들어 있었다.

오라클의 그리드 애플리케이션 제품개발 담당인 아제이 파텔 부사장은 오라클은 자바 EE를 클라우드에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일련의 기술을 JCP에 제안하고 개발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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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자바 EE 7 버전보다 모듈화된 설계구조를 더 많이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바 EE 8 버전부터 본격적인 클라우드형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자바 EE 8 버전을 오는 2013년말께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는 자바 개발 키트(JDK)를 모듈화한 시스템으로 만드는 '직소' 프로젝트의 성과가 포함될 예정이다. 또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기능과 함께 분산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데이터 저장기술 '노SQL(NoSQL)' 지원을 시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