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vs 아파치재단, 자바 놓고 법적 분쟁 돌입?

일반입력 :2010/12/13 12:41    수정: 2010/12/13 22:42

자바를 놓고 오라클과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ASF)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ASF가 최근 자바 운영을 이끄는 위원회를 탈퇴한다고 선언한 것에 맞서 오라클은 ASF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ASF는 자바 기술 규격을 개발, 변경하는 공식 절차이자 커뮤니티인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JCP)에 주요 운영권을 갖는 'JCP 집행위원회(EC)' 자격으로 참여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오라클이 오픈소스 자바 기술에 대해 '상업적인 관심'으로 간섭해 생태계를 어지럽힌다며 탈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ASF는 오라클 자바7과 8버전 개발 과정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게 된다.

미국 지디넷 오픈소스 전문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지난 9일 "(ASF가 위원회를 탈퇴한 뒤) '오픈 자바 개발 키트(JDK)'가 공식 오픈소스 자바로 인정되고 곧이어 오라클이 아파치를 고소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오픈소스 자바 기술로 썬, 오라클의 오픈JDK와 ASF의 하모니가 공존했지만, 오라클은 ASF가 JCP EC와 회원사 자격을 포기할 경우 자바 라이선스를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풀이다.

당초 기업용, 일반(SE), 모바일 버전 3가지로 개발되는 자바 기술 가운데 오픈소스로 공개된 것은 SE 버전이다. 썬과 오라클은 SE 버전을 모바일 기기에서 쓸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자바 기술호환성 키트(JCK) 사용범위 제한' 조항을 걸고 유지해왔다.

ASF는 JCK 제한을 통해 사용범위를 제한하는 썬과 오라클이 JCP 규정을 어기고 있다며, 조항을 없애거나 제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보건 니콜스는 "그러나 오라클과 공개 결별을 선언한 것은 ASF답지 않은 방식"이라며 "ASF에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ASF 공동설립자 짐 자기엘스키 사장은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JCP 탈퇴를 암시하기도 했지만, 그에 앞서 자바 SE 7 버전 규격 확정 시기를 늦춰 오라클을 압박할 계획이었다. JCP에서 기존 결정된 내용을 고치자고 제안하는 '자바 규격 요청서(JSR)'를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하지 않았다.

보건 니콜스는 "오랫동안 아파치 하모니를 지지해온 IBM이 오라클 오픈JDK 진영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ASF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다"고 평했다.

오라클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는 한 예전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자바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전망이다.

보건 니콜스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이익이 되는 한 오라클은 오픈소스 기업"이라며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오라클의 울타리 안에서 통제를 받지 않는 프로젝트에 기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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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이미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탑재한 '달빅 자바 가상 머신(JVM)' 기술에서 자바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구글을 고소했다.

보건 니콜스는 "오라클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문제와 ASF 하모니를 매우 유사한로 사례로 간주할 것"이라며 "결국 법정은 한 기업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결정을 모두 좌우하는 것이 얼마나 '오픈'된 것인지 판가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