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국내 서버시장 매출이 25% 증가해 3분기 연속 호황을 이어갔다. 메인프레임, 유닉스, x86 등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HP 유닉스 서버의 약진이 돋보였다.
IT시장조사업체 한국IDC(대표 홍유숙)는 지난해 4분기 국내 서버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3천344억원 규모를 기록했고 출하대수 또한 2만7천6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6년동안 분기기준 최대 매출이다.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한 1천39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물량이 포함되면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Non-x86 서버 시장은 CISC 서버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Non-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천955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RISC 및 EPIC 기반의 유닉스 서버 시장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엔드(고성능)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한 1천99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z/OS 서버(메인프레임) 시장은 30.2%, 유닉스 서버 시장은 25.2% 증가했다. 리눅스 서버 시장의 경우, 슈퍼컴퓨터 물량 영향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하이엔드 서버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전체 서버 시장에서 하이엔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32.9%로 나타났다.
미드레인지(중형급) 서버 시장은 유일하게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953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미드레인지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감소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Non-x86 서버는 전년 동기 대비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x86 서버 가격의 하락으로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에서 x86 서버 비중은 4분기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서버 시장에서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 비중은 28.5%였다.
볼륨(보급형)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1천292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경기 회복에 따라 전년 큰 폭의 수요감소를 보였던 x86 서버의 회복세가 지속됐다. 전체 서버 시장에서 볼륨 서버 매출 비중은 38.6%로 전분기(45.3%)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x86서버의 경우 한국HP의 질주가 이어졌다. 한국HP는 출하대수 기준 47.2%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델이 20.7%로 뒤를 이었지만 한국IBM이 20% 점유율을 기록하며 격차를 좁혔다.
유닉스 서버는 한국IBM이 매출기준 45.1%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전분기보다 5%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국HP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국HP는 4분기 매출기준 4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IBM을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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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x86 서버 시장에서의 기상청 슈퍼컴퓨터 물량, Non-x86 서버 시장에서 z/OS 서버 시장 성장으로 인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지난해 전체 서버 시장도 전년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연구원은 이어 올해 공공 및 제조 시장을 중심으로 서버 시장의 소폭 증가세가 전망된다며 “x86 서버는 포털 및 제조 시장을 중심으로 노후 서버 교체 및 통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Non-x86 서버 시장은 공공 및 제조 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