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유통 장악을 위한 아마존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전자책 패러다임이 콘텐츠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아마존이 e잉크 단말기 '킨들'을 무료 배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넷뉴스는 8일(현지시간)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미국 시애틀 근방에선 아마존이 올해 휴가 시즌에 맞춰 우량 회원에게 킨들을 무료로 나눠줄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전자책 시장 확대를 위해서 이같은 가능성은 점점 현실적인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킨들은 지금까지 나온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크게 흥행한 제품이다. 그러나 씨넷뉴스는 킨들로 아마존이 큰 돈을 벌지는 못했을 것으로 평한다. 이미 다수 독자들이 e잉크를 사용한 전용 단말기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마존도 이같은 현실을 정확히 직시했다. 지난해 아이패드나 아이폰, 안드로이드 전용 킨들 앱을 만들어 배포한 것. 아마존이 콘텐츠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기업인만큼, 하드웨어에만 올인하는 전략은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씨넷은 시애틀 기반 테그가십 사이트 긱와이어(GeekWire)가 벤처 투자가 스콧 제이콥슨과 대담한 내용을 인용해 킨들의 움직임은 이미 전자책 디바이스의 원가가 낮아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존 고객들을 묶어 두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이 지금처럼 성장하기 위해서 '무료'는 주요한 전략이었으며, 이를 누구보다 아마존이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킨들 무료 버전에 대한 근거는 더 있다. 아마존의 계량법에 따르면 킨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비소유자보다 더 많은 책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으로선 장기적으로 킨들을 한 대 팔아 남기는 수익보다는 제품 소유자들이 더 많은 전자책을 사보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되는 셈이다. 아울러 킨들을 살만한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다수가 구입을 마쳤을 것이란 계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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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분위기에서 아마존은 도서 시장이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이동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아마존은 연초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킨들용 전자책 판매가 종이책(페이퍼백)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초부터 전자책이 종이책보다는 15%, 양장본보다는 3배 가량 많다고도 강조했다.
당시 제프 베조 아마존 CEO는 지난해 8월 출시한 '킨들3'가 수백만대 팔리면서 전자책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