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게임, '복싱'으로 평행이론?

일반입력 :2011/03/09 10:08    수정: 2011/03/09 10:28

김동현

최근 ‘복싱’을 소재로 한 신선한 영화와 게임이 등장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영화 ‘파이터’와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선보인 ‘파이트 나이트 챔피언’이 그것이다.

이 두 작품은 복싱을 주제로 남자들 간의 우정, 드라마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특이한 점은 아무리 복싱을 소재로 했다지만 같이 사람들이 만들었을 정도로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파이터’에는 크리스찬 베일과 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았으며, 게임 ‘파이트 나이트 챔피언’은 안드레 비숍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해 영화 못지않은 드라마를 보여준다.

영화 ‘파이터’는 ‘아이리쉬’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복싱 선수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가 마약 중독에 빠진 형을 대신해 가족들의 희망과 기대를 안고 링에 오른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파이트 나이트 챔피언’ 역시 안드레 비숍이 가난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복싱을 선택하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링에 던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스포츠 드라마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좌절 요소도 비슷하다. 영화 ‘파이터’에서는 마약 중독인 형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중 경찰의 진압봉에 손을 다치게 된다.

게임 ‘파이트 나이트 챔피언’에서는 악덕 프로모터 던퀸의 함정에 빠져 형사를 실수로 공격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감옥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던퀸의 사주를 받은 죄수들에게 공격 받아 손을 다친다.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크리스찬 베일과 실제 복싱을 10개월 가까이 배우면서 프로 선수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준 마크 월버그의 열연에 버금가는 게임 속 성우들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게임 내 등장 인물들은 실제 배우를 모티브로 제작돼 생동감이 넘친다.

무서운 경쟁자도 등장한다. 영화 ‘파이터’에는 아투로 가티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나오며, 게임 ‘파이트 나이트 챔피언’에는 아이작 프론트이라는 최고의 선수가 등장해 주인공을 가로 막는다.

신기한 점은 해외 평가에서도 두 작품 모두 매우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파이터’는 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 아카데미에서 6개 부분 노미네이트 되면서 올해 최고 영화 자리를 예약했으며, ‘파이트 나이트 챔피언’ 역시 해외 언론에게 10점 만점에서 9.5점을 기록 시리즈 최고 평점은 물론 최근 나온 게임 중 가장 높은 평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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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해외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뛰어난 완성도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섬세한 화면 연출이 돋보이며, 게임은 실제 영화는 보는 듯한 연출과 뛰어난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EA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복싱을 소재로 한 두 작품을 통해 국내에서도 복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 꼭 즐겨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