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X100, 소비자들 "리뷰보고 사겠다"

일반입력 :2011/03/07 15:32    수정: 2011/03/07 15:45

160만원 짜리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다

생애 단 하나의 카메라라면, X100만으로 충분할 만큼 성능이 보장된다

7일부터 국내 예약판매에 들어간 한국후지필름(대표 이창균)의 신작 디지털카메라 'X100'을 두고 소비자 평가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159만8천원이란 고가에도 예판만 기다리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가격 대비 성능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X100은 국내 출시 이전인 지난해 포토키나 스타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DSLR에 버금가는 카메라 성능은 물론 독특한 외관으로 호평 받았다. 거리계연동식(RF) 카메라 외형으로 클래식카메라의 향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특히 많았다.회사측은 X100 국내 출시에 부쳐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와 경쟁할 제품이라는 점을 은근히 강조했다. 타이틀을 '미러리스'로 잡았다는 점, 해당 제품군과 유사한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분위기는 달랐다. 업체 관계자들은 (160만원 정도 가격을 고려한다면) DSLR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제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카메라 성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X100의 주요 특징은 ▲'하이브리드 뷰파인더'와 후지논 렌즈 장착 ▲F2 밝기의 35mm 렌즈 ▲1230만 화소 고화질 CMOS 센서와 새로운 EXR 프로세서 적용 ▲405g의 무게 ▲필름 시뮬레이션으로 전문가용 필름 색감 구현 ▲HD 고화질 동영상 기능 ▲모션 파노라마 모드 탑재 등이다.

한국후지필름측은 “생에 단 하나의 카메라”라는 모토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한 가정에 이 카메라 하나면 다른 기종이 필요치 않다는 이야기다.

이에 반해 일부 소비자는 “고사양 카메라지만 렌즈가 교환되지 않는 소위 똑딱이 방식이라 모든 영역의 사진 촬영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줌 기능이 없는 데다 렌즈 밝기가 DSLR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소비자와 업계, 한국후지필름측의 예상이 분분한 가운데 이 제품의 성공은 예약구매를 신청한 소비자 평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예판 구매자가 물건을 수령하는 16일 이후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X100의 시장 파급력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정판으로 판매된 만큼, X100구매자들은 카메라 마니아가 많을 전망이다. 때문에 디지털카메라 사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용기가 속속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성능과 외관 등 이 카메라에 관심은 많지만 높은 가격으로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 가운데 실제 사용자 리뷰를 확인하고 구매 결정을 내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관련기사

한국후지필름 이경훈 파인픽스팀장은 “일본에서 직접 제작되는 카메라이기 때문에 물량 수급이 다른 제품에 비해 어렵다”며 “GS샵이 새벽부터 예약을 받은 물량이 이미 예판 대수를 다 채웠다”고 말했다. 판매 첫날 상황은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후지필름측은 X100 판매 목표를 1만3천대로 잡았다. 목표를 채우려면 제품이 소비자 손에서 입소문을 타야한다는 것에는 후지필름측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 팀장 역시 “향후 판매 상황은 소비자 리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