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가상화 데스크톱 대공세…무얼 노리나

일반입력 :2011/03/07 10:19    수정: 2011/03/07 16:33

한국HP가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 솔루션 띄우기에 나섰다. IT환경 전반의 모든 인프라를 요구하는 VDI를 앞세워 종합 IT기업으로서 행보에 가속도를 냈다.

한국HP(대표 스티븐 길)는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클라이언트 가상화’를 주제로 사례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를 통해 한국HP는 HP 블레이드 시스템 c7000인클로저, HP 프로라이언트 G7 서버, HP 스토리지웍스 P4800 블레이드 시스템 SAN, HP t5550, t5565 및 t5570 씬 클라이언트 모델 등을 소개했다.

VDI는 중앙 서버에서 모든 SW 및 데이터를 저장 운영하고, 사용자는 간단한 하드웨어로 구성된 씬 클라이언트 장비를 통해 업무를 보는 것이다. 모든 자원을 기업내부에서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개인 사용자에게 화면만 전송하는 개념이다.

이를 이용하면 어디서든 기업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단말기 분실 시 기업데이터 유출우려도 적다. 기업 IT관리자는 직원의 데스크톱을 하나하나 관리하지 않고 중앙 서버 및 보안 정책 등만 관리하면 돼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VDI는 기대주에 머물러왔다. 높은 도입비용, 관련기술 미비, 고성능 데스크톱PC에 대한 통념 등이 느린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HP가 대대적인 VDI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일단 VDI시장 자체는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아태지역 CIO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데스크톱 가상화 투자의사를 밝힌 비율이 55% 이상이었다”라며 이제 VDI는 대세고 ‘어떻게’와 ‘누구와’로 관심사가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DI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기업은 서버 및 네트워크 인프라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 중앙 서버는 고성능을 지원해야 하고, 네트워크도 대용량 데이터를 수용할 성능을 갖춰야 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중앙에 집중하기 위한 스토리지도 필수적이다. 결국 IT의 모든 것을 담은 게 VDI라 할 수 있다.

이는 곧 IT인프라 시장이 VDI를 지렛대삼아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버, 스토리지 시장은 VDI가 확산되는 추세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했다.

여기에 HP는 지난해까지 이뤄진 일련의 인수합병(M&A)을 통해 IT인프라 종합 선물세트를 완성했다. 스토리지업체 3PAR, 네트워크 스위치업체 쓰리콤 등이 그것이다.

HP는 이를 통해 기업 인프라를 모두 장악할 만한 위치에 섰다. 하드웨어와 SW, IT서비스를 더해 기업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안젤리제 올슨 “HP의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는 서버 기반 컴퓨팅(SBC), 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 폼팩터 모두를 제공한다”며 “이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테스트해 다양한 업무를 사용자가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생산성, 전력 소모를 줄였다”라고 말했다.

올슨 부사장은 이어 “무엇보다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통해 CIO들이 바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며 “시장 요구에 따라 바로 적용가능한 세트를 많이 구비해놨다”고 강조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HP를 VDI의 적임자로 자처하고 있다. 전인호 한국HP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ESSN) 사업부 전무는 “VDI는 서버뿐 아니라 스토리지, 네트워크 전반을 종합적으로 가상화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토털 솔루션으로 접근하지 않고 기존처럼 여러 업체 제품을 모은다면 TCO 절감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말했다.

전인호 전무는 “하드웨어 인프라를 가상화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고, 기업에 최적화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HP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한국HP의 노림수는 하나 더 있다. HP는 VDI 시스템에 블레이드 서버 시스템을 추천한다. 그러나 한국 서버시장의 주류는 랙마운트 서버다. 블레이드 서버는 전체 서버시장의 4%대에 불과하다. 세계 블레이드 서버의 비중이 20%대인 것과는 현격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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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VDI 확산으로 블레이드 서버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노림수를 엿볼 수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장의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라며 “기업들의 VDI 채택은 가상화에 최적화된 블레이드 서버에게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