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닷컴이 고객관계관리(CRM) 신제품을 내놓으며 소셜 협업 플랫폼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제품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IBM을 또 걸고 넘어졌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 3일 기업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고객참여를 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비스클라우드' 3 버전으로 불리는 이 솔루션은 기업들이 트위터,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 서비스상의 고객 반응을 관찰하고 응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도입할 경우 단순히 SNS를 사용할 때보다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모든 데이터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세일즈포스닷컴 제품을 사용해온 기업들은 서비스클라우드를 통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쓰는 잠재 고객들의 의견을 분석하고 더 정확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현업 사용자들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2 단말기로 쓸 수 있는 화상통화기능 '페이스타임'으로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고 온라인 IT미디어 리드라이트웹은 전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이 소셜서비스에 관련된 솔루션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기업용 페이스북이라 불리는 '채터'를 통해 기업용 협업 플랫폼 시장에서 지분을 넓혀왔다. 자사의 기존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제품과 연동시켜 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기능에 따라 과금체계를 구분하면서 사용자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또 지난해말 '데이터베이스닷컴(Database.com)'이라는 서비스로서의 데이터베이스(DaaS) 제품을 출시해 전문 클라우드 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화상회의 기능과 메시징 등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기능을 통합 제공하기위해 올초 웹컨퍼런싱 업체 '딤딤'까지 인수했다.
이런 행보에 따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세일즈포스닷컴이 엄청난 투자를 통해 자사 제품을 더 '소셜화'하는데 주력해왔다고 평가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예전부터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들이 페이스북같은 인기 SNS를 닮지 않은 것에 의문을 표해왔다.
그는 서비스클라우드 3 버전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기업 시장에서도 마찮가지일 것이라며 세계는 소셜화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IBM 협업 솔루션) 로터스노츠가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처럼 전성기일 때도 있었지만 과거의(legacy) 소프트웨어로는 생산적으로 일하기 어렵다며 세일즈포스닷컴의 채터는 모든 기업 구성원의 생산성을 키워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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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오프 CEO가 IBM 로터스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내놓는 것도 새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IBM도 이번에는 가만 있지 않았다. IBM 입장에서는 일군의 SaaS기반 CRM 제품으로 성공을 거둔 뒤 협업툴 시장으로 공세를 넓히고 있는 세일즈포스닷컴의 딴죽이 거슬렸던 모양이다.
IBM은 자사가 4년 전부터 '로터스 커넥션'이라는 기술로 기업들이 소셜 기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으며, 로터스노츠와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솔루션 '로터스라이브'도 IBM의 소셜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돼 있는 '현역' 제품이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