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닌텐도 3DS '혼쭐'...왜?

일반입력 :2011/03/01 13:46    수정: 2011/03/01 14:07

김동현

‘너무 잘나가도 탈인가?’

일본의 게임 업체 닌텐도의 3D 입체 휴대용 게임기 3DS가 지난 달 26일 출시된 이후 여러 악성 소문에 시달리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1일 일본 언론 및 업계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닌텐도 3DS가 판매량을 비롯해 여러 가지 소문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동안 이로 인한 찬반논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됐다.

가장 큰 소문은 출시 첫 날 언급된 판매량 부분.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일본 주요 언론들은 닌텐도 3DS가 초도 물량 40만대를 모두 판매,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로 3DS를 구입하러 간 몇몇 국내 언론에서는 이 같은 매진 사례는 보기 힘들었으며, 판매를 기다리던 긴 행렬도 1시간 남짓 전부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제품 구입도 기다림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고.

이와 같은 글은 일본 내 커뮤니티 사이트 2ch 등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매장은 ‘품절’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구입을 물어보면 곧 바로 제품을 주는 일도 있었다는 것.

일본의 한 유명 IT 블로거는 “제품이 품절 됐다는 것은 닌텐도의 마케팅이다. 품절된 제품을 다음날 너무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는 점은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한 흔히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중국 상인들의 사재기가 극성이었고, 이미 중국, 한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 비싼 가격으로 보급되고 있다는 것. 30~40개를 구입한 ‘보따리상’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 외에도 게임을 하면 2~3시간 만에 배터리가 전부 소진된다는 소문을 비롯해 하위 호환 버그가 존재,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소문까지 다양한 악성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닌텐도의 주가는 오히려 4일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도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닌텐도의 주가가 출시 이후 4%가 넘게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엔고 하락 및 3DS의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유통사 측에서 닌텐도 3DS의 초도물량이 40만개이며, 현재 38만개 이상이 판매됐다고 언급했다. 남은 물량도 3월초쯤에 모두 소진돼 물량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도바시의 한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은 “닌텐도 3DS가 물량이 남은 것은 사실이지만 몇 개 s남자 않았다”며 “이 역시도 내일(3월1일)쯤이면 모두 판매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보따리상’은 30~40개 이상 구입이 불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1인당 2개 이상 구입이 불가능하도록 조치가 돼 있었고 판매 물량 대부분이 예약 구매자를 위한 것이었기에 큰맘 먹고 산다고 해도 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물량은 무리라는 것이 판매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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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기존 닌텐도 DS 시리즈처럼 오래가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하위 호환 버그는 해상도 조절 기능이 더해져 오히려 더 좋아졌고 관련 버그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한 게임 관계자는 “3DS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 같은 소문은 닌텐도 3DS의 성공성에 대한 반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