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3DS, 국내 출시 언제 되나…전문가들 분석은?

일반입력 :2011/02/11 09:42    수정: 2011/02/11 09:46

김동현

“아마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3DS의 국내 정식 출시는 어렵지 않을까요?”

오는 26일 일본 내에서 출시되는 닌텐도의 3D 입체 휴대용 게임기 3DS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정식 출시에 대한 이용자들의 궁금증이 커져만 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닌텐도 측에서는 4월 이후로 예정된 아시아 출시에 대해서도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만 답변할 뿐 3DS에 대한 국내 출시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 같은 한국닌텐도의 행보에 대해 국내 유통사 및 콘솔 게임 관계자들이 입을 열었다. 그들은 대부분 3DS가 국내에 출시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령 된다고 해도 올해 하반기를 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관계자는 “3DS가 국내 출시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며 “닌텐도DS의 국내 판매 호조, 유아 시력 저하 문제, 그리고 현지화 정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학부모들의 지지를 3DS로 인해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시력 저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꺼내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만약 소비자 단체의 항의를 받을 경우 지금까지 국내에서 쌓아놓은 닌텐도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

닌텐도의 Wii(위)와 NDS 등의 제품은 학부모가 가족이나 아이들을 위해 구매하는 일이 많다. 덕분에 한국닌텐도에서는 TV 광고부터 스타 마케팅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다. 종합 마트에서도 닌텐도의 제품들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그러다 보니 시력 저하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한국 내 출시를 감행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게 업체의 입장이다.

특히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부모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들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더 큰 마케팅 비용과 큰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무리한 출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꾸준히 호조를 띄고 있는 닌텐도DS 계열 판매량도 3DS의 출시를 막는 요소다. 신제품에 대한 불안한 판매보다는 안정적인 판매가 보장되고 있는 닌텐도DS 계열 판매를 유지하는 것이 한국닌텐도 입장에서는 수월하다는 것이다.

유통사의 한 직원은 “3DS가 굳이 나와서 DS 제품 계열이 비싸다는 인식을 줄 필요는 없다”며 “지금도 닌텐도DS가 잘 팔리는데 국내 시장에 3DS를 출시하는 건 흔히 말해 ‘팀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3DS의 제품 특성이 일반 사용자보다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에게 더 어울린다는 점도 이 휴대용 게임기의 국내 출시를 막고 있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시장 자체가 작은데 현지화 정책을 고수하면 적자를 면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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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국닌텐도는 Wii와 닌텐도DS 출시 당시 지역 코드와 현지화 시스템 도입으로 이용자와 서드 파티의 반발을 샀다. 특히 불법 복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한글화를 해야 한다는 조건은 많은 서드 파티의 이탈로 이어졌다.

닌텐도 3DS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 한국닌텐도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