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통사들의 통합 앱스토어가 부상함에 따라 한국 콘텐츠 주자들도 바빠졌다. 애플 앱스토어를 능가할 새 판이 만들어진다는 기대감이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통합 앱스토어에 대한 이 같은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세계통신사업자연합 GSMA가 주도하는 통합 앱스토어(WAC:Wholesale App Community)는 이번 MWC에서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았다. WAC 1.0 플랫폼의 상용화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을 위협할 주자로써 WAC는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KT와 SK텔레콤이 MWC에서 WAC 관련 기술을 집중 홍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오는 5월 WAC2.0 버전의 상용화가 시작될 예정이기에, 콘텐츠 업계는 전략 마련을 경쟁적으로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긴박감도 느껴진다.
게임빌과 컴투스 등 애플 앱스토어 1위작을 누차 배출한 대표 주자들은 물론, 개인 개발자들까지 킬러 콘텐츠를 WAC에 배치하겠다는 열기가 뜨겁다.
각 이통사가 채택한 어떤 운영체제(OS)에서도 호환된다는 WAC의 특성상 콘텐츠 만들기와 확산이 더 수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기대를 모았던 WAC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개발사 입장에서는 새 기회가 생겼다”며 “WAC 가동에 맞춰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이 몇 년 새 일으킨 것 이상의 IT 변화가 WAC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와 SK텔레콤도 미리 WAC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 콘텐츠들을 준비했다. 스마트폰으로 피자를 간단히 주문/과금하는 ‘모바일피자’, 슈팅게임 ‘윙 오브 빅토리’ 등이 MWC에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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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시범 서비스 차원에서 콘텐츠 몇 개를 공개한 수준이지만 WAC가 국내서 가동되면 중소 개발사들을 확 모아 판을 키워볼 계획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애플의 앱스토어가 1억명이라는 시장 규모로 성공했다”며 “세계 이통사들이 뭉쳐 30억명 규모 WAC를 만들면 개발자들에게 더 큰 성공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