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클라우드 타고 서버 시장 다크호스 부상?

일반입력 :2011/02/22 17:01    수정: 2011/02/22 17:29

대만 PC제조업체 에이서가 서버사업에 재도전한다. 중저가 서버, 스토리지 신제품을 내세워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을 노리고 B2B시장서도 강자로 서겠다는 각오다.

컴퓨터월드, 이위크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에이서가 인텔, AMD 프로세서를 채택한 x86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을 출시하고 미국 기업시장을 공략한다고 보도했다. 에이서의 서버 및 스토리지는 채널사를 통해 판매된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서는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을 유럽시장에 우선 공급한 후 향후 미국으로 공략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서는 그동안 서버사업을 진행했지만 미미한 실적을 이어왔다.

에이서 서버스토리지사업부의 잔루카 데글리에스포스티 부사장은 "에이서는 꾸준히 광범위한 서버와 스토리지 솔루션을 세계에 공급해왔다"라며 "비용효율적인 성능, 단순한 관리, 유연한 확장성, 스토리지 투자회수 등 미국 내 시장수요에 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에이서의 서버 솔루션들은 가상화와 멀티노드 아키텍처, HPC 등에 특화돼 클라우드 컴퓨팅과 애플리케이션 이용에서 증가하는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며 “올해 말 서버와 스토리지 라인업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에이서는 지난 몇년간 PC시장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2009년 하반기 델을 제치고 글로벌 2위 PC제조업체로 올라서며 1위 HP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에이서의 서버사업 재도전은 성장 바람을 타고 있는 시장에서 B2B사업 부활가능성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등에 힘입어 x86서버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서버시장은 전년보다 14.2% 증가한 판매대수를 보였고 매출도 15.3% 증가했다.

에이서의 서버는 1소켓, 2소켓 서버가 주력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력소비량, 상면, 쿨링 비용을 줄인 4소켓 블레이드 서버와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멀티노드 랙마운트 서버가 출시됐다.

초보 단계인 스토리지 사업은 파트너십으로 해결했다. 에이서는 히타치데이터시스템스(HD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이서측은 이를 통해 NAS 스토리지에서 디듑과 스냅샷 기능을 제공한다.

가격의 경우 기본적인 판매가를 낮추지는 않았다. 에이서는 721달러에서 1만499달러대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에이서의 토드 모터쉐드 수석매니저는 “절대로 싼 서버가 아니며, 채널사도 저가공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은 다른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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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는 대신 구성요소를 추가하는 비용을 낮췄다. 토드 모터쉐드는 “기본 제품에 HDD와 메모리 등을 추가할 때 경쟁사보다 40% 저렴하게 공급할 것”고 밝혔다.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스의 로저 카이 애널리스트는 “옵션 비용을 낮추는 것을 포함하면 에이서는 경쟁자들의 보급형 시장을 빼앗아야 한다”며 “또한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메시지도 함께 팔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에이서는 SMB시장과 교육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