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6억명 가입자를 보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기술총괄책임자(CTO)가 “자신의 가장 큰 실수로 서버를 샀던 것”이라 고백해 화제다.
브렛 테일러 페이스북 CTO는 10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사업상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소규모 벤처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권장한 것이다.
브렛 테일러는 제2의 트위터로 불렸던 SNS ‘프렌드피드’의 공동창립자다. 지난 2009년 페이스북에 회사를 매각하고 CTO로 재직중이다.
그는 프렌드피드를 경영하던 당시 서비스 인프라에 대해 고민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브렛 테일러는 “사업을 시작할 때 서버를 직접 구매할 것인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할 것인가를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의 선택은 서버를 구매해 직접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는 “서버를 구매하고 난 후 서비스에 서버를 최적화하고 운영하는 것 자체가 업무 전체로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되돌아보면 그것은 큰 실수였다”며 “비용을 훨씬 더 적게 쓰긴 했지만, 시스템을 직접 유지해야 했고, 새벽 한창 때 장애를 고치기 위해 데이터센터로 차를 몰고 가야했다”고 말했다.
마크 주커버그가 2004년 페이스북 사업을 시작하던 때 투자받은 돈을 서버구입에 사용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의 모든 신생 인터넷 기업들이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브렛 테일러는 “오늘날 실리콘벨리의 많은 신규 회사들 중 직접 서버를 구매하는 곳은 거의 없다”며 “그들은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를 사용중이고, 나도 그렇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돈과 인원을 소모하기보다는 서비스 자체 품질을 강화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프렌드피드는 12명의 인원으로 서비스를 유지했던 회사였다. 사업이 커갈수록 지속적인 관리와 신규증설에 대한 부담은 피할 수 없었다. 적은 인원으로 인프라를 관리하고,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프렌드피드에게 엄청난 고충이었던 셈이다.
국내는 이제 막 클라우드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서비스가 막 나오기 시작한 단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은 중소기업을 잠정 고객군으로 본다. 한정된 비용과 인원의 효율적인 배분에서 클라우드가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보기 때문이다.
국내 첫 종량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인 ‘플랙스클라우드’를 출시한 한국호스트웨이IDC 측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업확장에 따라 탄력적인 인프라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서버 호스팅보다 수고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9~10여곳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2곳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6만대 이상의 서버를 직접 운영하고, 수백억원을 인프라 유지에 지출한다. 엄청난 노고가 투입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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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했던 페이스북조차 한때는 회사 임직원 전체를 용량증설에 투입해야 했다. 지금은 페이스북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교과서처럼 받아들여지기에 이르렀다. 국내 한 개발자는 이렇게 말했다.
“과연 지금의 아마존웹서비스가 2004년에도 있었다면, 마크 주커버그도 아마존을 선택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