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가 4만원대 붕괴…경영진 매입 총출동

일반입력 :2011/02/22 13:19    수정: 2011/02/22 13:42

김태정 기자

KT 주가가 3만원대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이석채 회장과 석호익 부회장 등 경영진이 방어를 위한 주식매입에 나섰다.

KT 주가는 22일 오후 1시 현재 3만9천250원으로 4만원대 회복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전날 종가 3만9천100원을 기록한 충격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황이 급박하게 흐르자 이석채 회장이 먼저 나섰다. 이 회장은 자사주 4천96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어 석호익 부회장 1천220주, 이상훈 기업고객부문 사장 1천주,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 1천주, 김한석 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 610주 등을 매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KT 상무보 이상 146명이 5만900여주를 매입했다. 대부분 지난해 받은 성과급을 주식매입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도 주식매입에 나섰다. 노조위원장과 전 간부가 10~100여주까지 매입을 시작했다고 KT 관계자들은 전했다.

KT 측은 “회사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향후 주가 반등 여력이 충분하기에 경영진이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내부 기대와 달리 주가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4만9천350원까지 오르며 5만원대를 넘보던 주가가 2달새 1만원(14%)정도 빠진 것이다.

KT는 지난 2009년 6월1일 KTF와 합병하며 4만4천원대 주가로 출발했지만 3만원대로 곧 떨어졌다. 아이폰 도입이라는 호재가 없었다면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 효과가 떨어졌고, 정부의 통신료 인하 압박이 계속되면서 KT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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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것 역시 통신료 인하 압박이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관계자는 “요금인하 문제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악재에 비해 주가하락이 과도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