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책임경영을 위해 매입한 자사주 성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석채 KT 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수익을 낸 반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결과는 스마트폰 성적과 비례한다. KT는 아이폰 효과를 봤고,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부진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이 지난 2월 사들인 KT 주식의 수익률은 5.26%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의 수익은 약 560만원이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1억원을 들여 자사주 2천157주를 주당 4만6천360원에 매입했다. 하반기 들어 KT 주가는 4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아이폰4 도입 후 상승세를 이어와 27일 종가 4만8천950원을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이 회장이 아이폰 선전과 KTF 합병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회사 가치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솔선수범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지난 5월 장기성과급 명목으로 자사주 1만4천87주를 받은 것도 눈에 띈다. 2년간 매각 제한 조건이 붙었지만 27일 종가로 단순 계산하면 약 6억9천만원 상당이다.
정만원 사장은 지난 연말 2차례에 나눠 자사주 3천900주를 6억9천400만원에 사들였다. 평균 단가는 17만8천원. 지난 27일 종가는 18만원으로 수익률 0.8%, 수익 780만원을 거뒀다.
정 사장은 지난 6월에도 4차례에 걸쳐 자사주 1천500주를 주당 16만1천원, 총 2억4천200억원에 장내 매수했다. 당시 유럽발 신용경색 등 악재로 16만원을 밑돈 주가가 너무 낮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7일 종가를 적용하면 이 부분에서 정 사장은 수익률 11.47%, 수익 2천850만원을 거뒀다.
이상철 부회장도 지난 1월과 6월에 각각 8천800원, 7천671원에 자사주 1만주씩을 사들였지만 고전 중이다. 지난 달 7천원을 밑돌았고, 27일 종가는 7천520원이었다. 손실은 총 1천4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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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내년도 스마트폰 반격이 이어지고 4세대 이동통신 LTE 부분서 성과를 내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해 통신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품 라인업이 부족한 LG유플러스는 주가가 부진했다”며 “LTE로 빠르게 넘어가려는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이 내년에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