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장관 "SW인력 '대기업 쏠림' 풀어보겠다"

일반입력 :2011/02/21 14:25

정부는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핵심인력 수급과 대기업 유출 방지 문제를 파악하고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1일 국내 중소SW기업 현황과 주요 기술을 살피고 업계 종사자들에게 현안을 듣기 위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인프라웨어 사옥에 방문했다. 인프라웨어로부터 회사 소개와 모바일용 오피스, 이메일 솔루션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무실에 찾아가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최 장관은 기업소개 이후 진행한 질의응답 순서에서 핵심인력이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처음부터 SW업계에 들어오려는 인재들이 없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쉽지 않은 부분같지만 이를 풀기 위해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강관희 인프라웨어 대표가 최 장관에게 중소 SW기업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한 내용에 따라 나온 것이다.

이날 강관희 인프라웨어 대표는 최 장관과 마주한 자리에서 회사에서 2~3년 일한 인력들이 조건이 나은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단지 해당 업무에 공백이 생기는 일뿐만 아니라 그간 투자해온 인재 육성 비용을 잃고 회사 운영 전체에 타격을 입는 심각한 문제라고 하소였했다.

이는 대기업 쏠림 현상으로 지원인재 자체가 적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입사원을 자체 육성해 인력을 확충해왔기 때문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 2~3년 정도 근무한 뒤 회사를 떠나는 사유 가운데 50% 이상이 대기업에 취직해서다. 30%정도는 건강이 악화되거나 업무 부적응으로 전업을 택하고 20%는 자기계발을 위해 유학이나 진학을 택하는 추세다.

인프라웨어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그간 비용경쟁의 압박을 무릅쓰고 임금을 대기업 수준에 맞춰 올려왔지만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강 대표는 글로벌회사 국내기업들보다 덩치가 크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 우리가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은 품질과 가격뿐이라며 적은 사람 골라서 많은 비용 들여 키운 인재가 대기업으로 가버리는 지금 추세가 해결되지 않으면 글로벌 수준의 SW 기업은 앞으로도 나오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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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최 장관은 올해 인력 양성을 위해 투입하는 정부 예산 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경력종사자 임금 수준 등 처우를 개선하고 인력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장관은 지난달말 지식경제부 수장으로 임명된 이후 곧바로 시스템반도체, 자동차 등 관련 중소기업을 찾아 업계 목소리를 듣고 현안 파악에 나서왔다. SW중소기업 인프라웨어 방문 역시 그 연장선이다. 국내 주력산업 경쟁력을 위해 시스템반도체와 SW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