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원 청소년 스마트폰 요금제…'폭탄' 피할까

일반입력 :2011/02/14 17:52    수정: 2011/02/14 18:50

정현정 기자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은 ‘그림의 떡’이었다. 일반 휴대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단말 가격과 요금제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4일 SK텔레콤이 기존 요금제에 비해 기본료 부담을 확 줄인 청소년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통신비 부담이 낮아질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이 선보인 ‘팅스마트요금제’와 ‘올인원팅요금제’는 지난달 방통위가 내놓은 서민물가 대책에 일환으로 현재 월 최저 3만5천원 수준인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낮은 수준의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2~3만원대의 저렴한 기본료만으로 청소년들도 부담 없이 스마트폰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혜택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또 과다한 요금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는 요금상한 기능으로 요금 폭탄을 방지하는 한편, 10대 고객의 이용패턴에 맞게 음성·영상·데이터·정보이용료 등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팅스마트’ vs ‘올인원팅’, 무슨 요금제 쓸까?

‘팅스마트요금제’는 별도의 데이터 요금제를 가입하지 않고도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료 월 2~3만원 수준에서 음성과 데이터 등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추가 데이터 100~500MB가 포함된다.

기존의 청소년 요금제인 ‘팅프리존요금제’의 무료 데이터가 50MB로 한정되었던 것에 비해서 ‘팅스마트요금제’는 기본제공 데이터 혜택이 2~10배 확대되고 데이터 통화료 또한 기존의 10분의1 수준으로 인하됐다.

‘올인원팅요금제’는 현재 스마트폰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올인원요금제’에 청소년 고객특성에 맞도록 요금상한과 조절기능을 추가하고 기본제공 데이터 혜택을 2~5배 강화했다. ’올인원팅35’ 의 경우에는 월3만5천원 기본료에 기본 제공 혜택 3만원, 추가 데이터 500MB, ’올인원팅45’는 기본료 4만5천원에 기본제공 혜택 5만원과 추가 데이터1GB가 포함된다.

‘올인원팅요금제’는 특히 휴대폰을 구입하는 고객을 위한 요금할인제도인 더블할인이나 스페셜할인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인원팅요금제는 14일부터 가입이 가능하고 ‘팅스마트요금제’의 경우에는 세부적인 시스템 개발을 거쳐3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할인 혜택 얼마나?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별도의 청소년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운영하지 않았다. 때문에 SK텔레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대신 데이터 이용이 많은 청소년 고객을 위한 요금제인 ‘팅프리존’ 요금제를 선택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팅프리존’ 요금제에는 스마트폰 요금제에 적용되는 할부 지원금인 ‘스페셜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실제 납부금액이 많은 데다, 무료 제공 데이터가 50MB에 불과해 1만원에서 1만9천원에 이르는 데이터 요금제 등을 추가로 가입해 사용하는 청소년들도 많았다.

이렇다 보니 실제 납부 금액에서 청소년용 ‘팅프리존’ 요금제와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 사용자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주력 모델인 ‘갤럭시S’를 ‘팅프리존’ 요금으로 구입할 경우 기본료 외에 단말기 할부금을 추가해 요금제에 따라 5만원에서 6만5천원 정도의 금액을 실제 납부해야했다. 만약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인 올인원 45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기본료, 단말기 할부금, 부가세에서 할인을 받아 총 6만4천원 정도를 납부하면된다.

일반 요금제와 같은 기본료에 부가 혜택이 많은 이번 올인원팅 요금제 출시로 기존 '팅프리존' 요금제를 사용하던 청소년 가입자들이 스마트폰 전용 청소년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게돼 이런 불만은 일단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요금 인하 효과는 ‘글쎄’

'올인원팅' 요금제는 기존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 무료 혜택을 대폭 늘리고 할부 지원금인 '스페셜 할인'이 적용돼 요금 할인 혜택이 없음에도 청소년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 ‘팅프리존’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일반 요금제를 선택하던 청소년 고객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반 요금제와 기본료 등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아 절대적인 통신비 감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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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스마트’ 요금제는 기본료가 2~3만원 대로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 게 눈길은 뜬다. 하지만 스페셜 할인 등이 적용 되지 않아 보급형 스마트폰을 구입하는데는 유리하지만 갤럭시S 등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월 3만원 정도의 단말기 할부금을 그대로 부담해야해 실제 납부금액에서는 일반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측은 “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 출시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팅스마트요금제' 는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을 구입 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