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 큰 손들, 카카오톡 53억 투자…왜?

일반입력 :2011/01/19 15:08    수정: 2011/01/19 18:31

정윤희 기자

카카오톡이 ‘통큰’ 투자를 받았다. 내로라하는 IT 업계 CEO들이 카카오톡에 투자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대표 이제범)은 김정주 넥슨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으로부터 총 53억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자 수는 총 14명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자는 김정주 넥슨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박성찬 다날 대표, 천양현 전 NHN재팬 대표, 남궁훈 CJ인터넷 대표 등이다. 이들은 카카오톡의 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범수 NHN 창업자와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용 무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국내 이용자만 6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인기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에서 인기 무료앱 1위에 올랐으며,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카카오톡 서비스를 활용해 각자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톡의 인맥 네트워크, 다날의 휴대폰 결제, 넥슨이나 엔씨소프트의 게임, 네오위즈의 음원 등이 결합하면 상당히 강력한 서비스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모두 IT업계 큰손들인데 그냥 수익을 얻자고 카카오톡에 투자를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이 모여서 카카오톡을 활용한 서비스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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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맥 네트워크, 게임, 결제 등이 결합해 성공한 사례가 페이스북”이라며 “IT 업계 빅뱅과 다름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들로부터 투자받은 53억원을 서비스 안정화, 개인정보 보안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