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니터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거나"

일반입력 :2011/01/15 13:16

이설영 기자

PC모니터 시장에 '고급화'와 '대중성'이라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트렌드가 동시에 불어닥치는 모습이다. IPS 패널과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제품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PC 모니터 시장은 LED와 IPS라는 두가지 기술이 큰 조류로 자리함과 동시에 저렴한 가격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LED)는 모니터의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이다. 밝기나 전력 면에서 우수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올초부터 LED 양산이 늘면서 LED 채용 제품들 단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LED 백라이트 단가도 하락하면서 이를 사용한 모니터 가격 역시 하락한 것.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LED 백라이트 모니터 경쟁력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상황이다. LED 백라이트 모니터 점유율은 올해 1월 42%까지 치솟은 상황.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5% 가량 상승한 수치이다.

LED 제품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제품은 LG전자의 '플래트론LCD E2350V-PN'이다. 이 제품의 온라인 가격은 23~24만원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기존 30만원에 육박하던 23인치형 LED 백라이트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것. 대기업 제품이라는 후광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IPS 제품 가격 떨어져

모니터 크기에 따른 판매량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인치인 23인치와 27인치가 상승세를 보이며, 19인치의 경우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LCD 패널 관련해서도 미세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비교적 고가에 판매됐던 IPS 계열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판매량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

IPS 패널은 색상의 왜곡이 거의 없고 광시야각을 지원, 어느 각도에서 봐도 똑같은 화면을 보여준다. 고가인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제 이런 단점이 어느 정도 극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나와 관계자는 IPS 패널의 가격이 최근 떨어지면서 모니터 시장이 고급화 제품으로 세대교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이 PC를 멀티미디어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합리적 가격 제품 속속 출시

대형 크기에 IPS, LED 백라이트까지 갖춘 고급형 모니터의 대표주자는 애플의 'LED 시네마'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27인치형 제품이 130만원에 육박한다.

반면 최근 국내 중소업체들은 비슷한 조건에서 저가의 모니터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나와에 따르면 LED 백라이트와 IPS 패널을 모두 갖춘 모니터의 2010년 12월 평균 구매가는 23만원으로, 2010년 1월 대비 13만원 가량 하락했다.

퍼스트의 'FSM-270HV LED'는 27인치에 IPS 패널, LED 백라이트를 갖췄으면서도 37만원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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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인치 형에서는 모티브씨앤씨가, 24인치에서는 다비디스플레이가 각각 10만원 후반, 20만원 중반대 제품을 선보이면서 고급형 제품의 대중화를 촉진 중이다.

다나와 모니터 담당CM 천승환 주임은 일부 제조사 제품에 국한됐던 최고급형 제품 라인업이 중소 제조사 쪽에서 생성되면서, 고급형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고가였던 IPS 패널 제품과 LED 백라이트 제품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머지 않아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