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를 고용해 100여개 도박사이트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퍼부은 조직폭력배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영대 부장검사)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폭력조직원의 사주를 받아 경쟁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퍼부은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버 임대업자 이모㉜씨를 구속 기소하고 해커 박모㊲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와 박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인천의 폭력조직 `석남식구파' 조직원 염모㉞씨 등 달아난 4명을 기소중지하고, 단순 가담자 4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염씨 등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관리해오다 경쟁 도박사이트 109곳에 디도스 공격을 해 마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염씨 등은 경쟁 사이트가 다운되면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고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이씨 등에게 공격용 서버와 중국에서 구입한 좀비 PC 5만여대의 목록을 제공,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메신저로 공격 대상 사이트를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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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문 해커를 고용하고 장비를 공급해 조직적으로 디도스 공격을 저지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사이버 세계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며 ”사이버 공격 가담자들을 지속적으로 단속함으로써 무분별한 신종 범죄의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