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 게임업계 표정은?

일반입력 :2011/01/09 13:38    수정: 2011/01/09 13:38

‘새해 첫 주 게임업계, 웃거나 울거나?’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주를 보낸 국내 대표 게임사가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이슈로 웃거나 신작 게임 론칭으로 바쁜 게임사도 있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매각설로 몸살을 앓은 게임사와 합병 등 다양한 이슈가 불거졌다.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구단 창단 준비…‘바쁘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프로야구 구단 창단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회사는 프로야구 구단 창단 이슈로 주변 시선에 부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오히려 담담하다는 반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2일 KBO에 프로야구단 창단의향서를 제출하고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9번째 구단 창단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KBO측은 IT기업도 프로야구에 진출할 때가 왔다며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프로야구 9번째 구단 창단에 대한 최종 결과는 오는 11일 공개된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올해 3~5종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아이온2.5 업데이트에 이어 스틸독과 하반기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을 차례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것. 블소는 비디오 게임의 맛을 살린 조작법과 뛰어난 그래픽 효과, 화려한 영상미를 담아 지난해 지스타 2010 행사기간 이용자의 시선이 집중됐다.

엔씨소프트 측은 “프로야구 구단 창단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변 시선이 부담스럽기 보다 담담하다”면서 “구단 창단 외에도 아이온2.5업데이트와 신작 게임 론칭 준비에 소홀함 없이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겨울방학시즌 주름잡은 넥슨, 함박웃음

넥슨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따스한 봄이다. 추운 겨울임에도 지난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이 연일 최고동시접속자수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몰이에 성공해서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06년 서비스 시작 이후 5년 동안 매년 최고 동시접속자수 기록을 경신하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지난달 남격투가가 추가된 이후 최고 동시접속자 26만 명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을 정도다.

또 메이플스토리는 새해 첫 날인 지난 3일 최고 동시접속자수 38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플스토리의 겨울 대규모 콘텐츠 카오스의 두 번째 단계 기술시대 업데이트와 신묘년을 기념해 진행된 다양한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결과로 보인다.

이외에도 넥슨은 자회사 게임하이의 대표작인 일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을 중국 시장에 상륙시키기 위해 새해 첫 주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샨다를 통해 중국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서든어택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3월에는 첫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겨울 방학시즌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외에도 불멸온라인의 성과가 너무 좋다”면서 “이같은 결과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 보다 기존 넥슨의 서비스 노하우가 빛을 본 결과”라고 말했다.

■NHN한게임, 테라 띄우기 총력전

NHN한게임은 400억 테라를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MMORPG ‘테라’는 아이온급 게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게임 직원 대부분이 테라 서비스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올 정도. 한게임이 테라에 올인 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게 업계전문가의 전언이다.

현재 한게임은 테라의 공개서비스에 앞서 사전선택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공개서비스에 앞서 서버와 캐릭터명 및 외형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지난 7일 기준 총 25서버에 약 26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캐릭터를 생성했다고 전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아이온이 서비스 초반 기록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가 아이온을 뛰어넘는 대작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NHN한게임 측은 “테라가 18세 이용가 게임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테라는 한게임에게 중요한 타이틀이다 보니 직원의 관심도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수장 교체 이슈로 분주?

네오위즈게임즈는 새해 첫 주 수장 교체 이슈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업계에서는 수장 교체 이슈로 인해 네오위즈게임즈의 내부 분위기는 혼란스러울 것으로 내다본 상황.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수장 교체 이슈가 일하는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사업계획 수립 및 진행에 전 직원이 신경을 쓰고 있고 기존 게임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서라고.

또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내정자는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중 하나다. 그는 네오위즈게임즈 경영지원 본부장으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임직원 사이의 불안요소는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이상엽 대표와 윤상규 대표 내정자는 본격적인 인수인계 작업 중이다. 윤 내정자는 이달 이사회 결정 이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새해에는 신규 서비스 강화로 신 성장 동력 확보, 자체 개발력 강화를 통해 게임 개발사로서의 위상 확립, 해외 진출 강화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는 계획이다.

■엠게임, 매각설에 몸살 ‘이제 그만’

엠게임은 최근 매각설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수면위에 오른 매각설은 새해가 시작됐음에도 여파는 아직 남아있는 분위기다.

특히 권이형 엠게임 대표가 회사 매각설에 대한 진화에 나서면서 소문은 잠시 주춤한 상태. 반면 엠게임은 자금 유동성이 좋지 않다는 시장의 시선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숙제로 남아있다는 게 업계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래서일까. 엠게임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채발행 대상은 더블유저축은행(50억원), 아이비케이캐피탈(40억원), 메리치종합금융증권(10억원)이다.

BW만기는 오는 2014년 12월30일이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하반기인 12월30일부터 가능하다. 행사가액은 7천181원. 이번 BW발행은 재무 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내년 신작 론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충당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엠게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매각설이 있었고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 회사 내부 분위기도 이에 대한 큰 영향은 없다”면서 “BW발행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다. 불특정 다수가 대상이 아닌 만큼 매각 과정은 아니다”고 전했다.

■CJ인터넷, 그룹 간 합병 ‘싱숭생숭’

올해 수십 종의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둔 CJ인터넷은 그룹 자회사간 합병 건으로 싱숭생숭한 분위기다. 개발 인력을 제외한 지원부서의 경우 그룹 합병에 따른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16일 CJ는 오미디어홀딩스를 합병주체로 해 온미디어, CJ인터넷, 엠넷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등을 톱합, 신설법인 CJ E&M(가칭)으로 오는 3월 중 최종 합병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합병 이후의 청사진이 공개되지 않아 직원 대부분이 불안한 하루를 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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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은 올해 약 10여종의 신작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합병 시기가 부적당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룹 자회사간 합병 이슈가 직원의 업무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CJ인터넷의 내부 소식통은 “(개발팀의 경우) 새해 이후에도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개발팀 외의 부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여러 신작이 나오는 시점에 합병 이슈가 터져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직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