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윈도7 탑재 태블릿PC가 모습을 드러냈다. 갤럭시탭에 이어 시장에 던진 특급 카드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간 승부에도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부터 열린 ‘CES 2011’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윈도7 기반 태블릿PC ‘슬라이딩 PC 7 시리즈’를 공개했다.
■‘태블릿+노트북’ 파급력은?
가칭 ‘글로리아’로 알려졌던 이 태블릿PC는 애플과 모토로라 등에 맞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 표현이다.
가장 큰 특징은 슬라이딩 키보드 장착이다. 평소에는 태블릿PC로 쓰다가, 필요시 화면 아래 키보드를 빼서 편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태블릿+노트북인 셈이다.무게는 997g으로 일반적인 넷북보다 가볍고, 인텔의 새로운 저전력 CPU(Oak Trail)를 탑재했다. MS와 개발한 소프트웨어 및 사용자환경(UI)도 주목할 부분이다.
엄규호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초경량, 신개념 PC, 동급 최고 수준 내로 배젤과 화질 제공 등 기술 진보를 통한 최상의 모빌리티(Mobility)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2011년 프리미엄 모바일 PC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글 뛰어넘나?…MS도 두근
이 제품은 단순히 삼성의 ‘후속 태블릿PC’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2011년 태블릿PC 전쟁을 알리는 여러 신호탄 중 특급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구글이 아닌 MS와 손잡고 내놓은 윈도7 기반 제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안드로이드 탑재 갤럭시탭으로 재미를 본 삼성전자가 MS와 윈도7을 올 초 주력으로 삼은 것이다.
LG전자와 모토로라, 도시바 등 경쟁사들이 태블릿PC 사업 초점을 안드로이드에 맞췄기에 승부의 향방이 더 궁금해진 상황이다.
이날 CES에서 LG전자·모토로라는 최신 안드로이드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PC를 공개,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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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 승부를 지켜보는 중이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반격 신호탄인 이 제품이 인기몰이에 실패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윈도7의 태블릿PC 시장 안착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서 안드로이드에게 잔뜩 밀린 가운데, 태블릿PC에서는 반격에 성공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MS에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