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소비자가전쇼(CES) 2011'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매년 1월 초 개최되는 CES2011은 그 해의 가전 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나아가 IT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로 유명하다.
5일 주요 업체의 프레스컨퍼런스를 시작으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의 대장정에 오르는 CES2011은 전 세계 130개국가의 2천500개 업체가 참석해 열띤 홍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몇년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인 가운데, 올해 역시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TV와 태블릿PC를 비롯해 휴대폰, 생활가전 분야 등에서 많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TV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입을 모아 올해가 스마트TV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구글TV가 CES2011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은 것은 이들 두 국내업체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완전히 새로워진 스마트TV를 들고 나왔다. 지난해보다 10인치가 커진 75인치 3D 화면을 채용한 삼성전자의 2011년형 스마트TV로 또 한번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할 분위기다.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TV에서 완전히 달라진 사용자 환경(UI)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 화면 테두리에 LED 백라이트를 장착하는 엣지형 방식으로도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음을 증명하면서 논란의 종지부를 끊음 것도 관전포인트다.
이에 대항해 LG전자는 72인치 풀LED 스마트TV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비록 삼성전자에 비해 3인치가 작지만 화면에 촘촘하게 박은 LED 백라이트로 밝기는 물론 화질까지 잡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초로 공개되는 넷캐스트2.0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떤 제품이 가장 편리한 스마트TV인가를 스스로 증명하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3D 방식에 있어서도 이 두 회사는 갈길을 달리했다. 삼성전자는 명품안경업체 실루엣과 손잡고 28g의 초경량 셔터글라스 안경을 선보인 반면, LG전자는 셔터글라스 방식에서 한단계 진일보했다고 자평하는 FPR 편광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태블릿, 스마트폰 모두 대세는 '듀얼코어'
휴대폰 분야를 분야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와 함께 갤럭시S의 후속모델 '인퓨즈4G(SGH-i997)'를 CES2011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9mm의 벽을 깨고 8.9mm의 초박형 디자인을 자랑하며 슈퍼아몰레드에서 가독성을 개선시킨 '슈퍼아몰레드플러스'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뿐만 아니라 화면크기 역시 4인치에서 4.5인치로 늘려 800x450의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LG전자는 두께 경쟁에서 3mm가 밀렸지만 700니트로 밝고 109g의 가벼운 '옵티머스 블랙'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듀얼코어 칩셋 탑재해 괴물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 ‘옵티머스 2X’를 함께 선보여 균형감을 맞췄다.
태블릿 중에는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의 '플레이북'이 대중들에게 직접 공개돼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7인치 크기로 갤럭시탭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플레이북'은1GB 듀얼코어 CPU와 자체 개발된'BB 태블릿 OS'를 얹었다.삼성전자도 와이파이 전용 '갤럭시탭'과 안드로이드 2.2 버전이 탑재된 '갤럭시플레이어'등을 선보이며 태블릿 시장에서 고삐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국내 업체들의 태블릿PC 출품도 다수 이뤄졌다. 유경테크놀러지는 안드로이드OS와 윈도7이 탑재된 태블릿PC 3종을, 엔스퍼트도 진저브레드가 탑재된 태블릿PC 'E300'을 각각 출품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IT기업 혁신 제품 '쏟아져'
인텔, AMD, 도시바 등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글로벌 기업들도 오랜 준비기간을 거친 혁신 제품을 CES2011을 통해 일제히 선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인텔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드명 '샌디브릿지'의 실제 성능 정보를 CES2011을 통해 최초 공개한다. '샌디브릿지'는 종전 모델에 비해 월등히 나아진 연산 성능을 물론 그래픽 프로세서를 내장에 여간한 그래픽카드 못지 않은 처리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2나노 미세 공정으로 제조됐으며, CPU와 GPU가 캐시 메모리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링 아키텍처'로 성능과 저전력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미 LG전자가 샌드브릿지를 탑재한 노트북의 발 빠른 출시로 샌디브릿지 성능을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비단 LG전자 뿐 아니라 세계적인 노트북 메이커들이 앞다퉈 샌디브릿지를 채용한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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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AMD 역시 CPU와 GPU를 하나의 칩 위에 완벽하게 결합시킨 퓨전 프로세스 '브라조스' 플랫폼으로 맞불을 놓았다. 성능과 소비전력에 따라 '온타리오', '자카테', '라노'로 이어지는 브라조스 라인업은 특유의 저전력과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는 설계로 노트북의 휴대성을 크게 높여줄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가전업체 중에서는 무안경 3D 방식을 채택한 도시바의 40인치 3D TV가 눈길을 끈다. 과연 무안경 방식에서 얼마나 입체감을 생생하게 구현하는지 여부를 비롯해 시야각, 화질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