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을 둘러싼 다국적 IT업체들간 경쟁이 보안 시장으로도 옮겨붙었다. 안전한 서비스를 위해 보안 업체를 손에 넣으려는 거대 IT업체들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올해 포문은 델이 열었다. 델이 IT관리 사업 강화를 위해 보안 서비스 업체 시큐어웍스를 인수한다고 지디넷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큐어웍스는 현재 2천900여개의 고객들을 상대로 악성코드 탐지를 포함해 IT보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포춘 500대 기업중 15% 이상이 이 회사 서비스를 쓰고 있다고 지디넷은 전했다.
외신들은 델의 시큐어웍스 인수에 대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강화 전략 일환으로 평가했다. 중소기업들이 아마존과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위한 의도도 깔렸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보안을 강조하는 휴렛패커드(HP), IBM과 유사한 행보다.
더451그룹의 웬디 네더 애널리스트는 "델은 시큐어웍스 인수로 신뢰성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도입을 꺼리는 기업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큐어웍스는 델이 제공하는 보안 컨설팅 서비스와도 상호 보완적이다. 그런만큼 델은 시큐어웍스 매니지드 보안 서비스와 기존 보안 컨설팅을 통합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델에 앞서 HP와 IBM은 이미 보안 업체들을 인수하고 클라우드 보안을 준비해왔다. HP는 지난해 기업 네트워크에서 해킹 등에 의한 이상현상을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크사이트를 15억달러에 인수했다.
관련기사
- 델 "태블릿, 우린 애플과 달라"2011.01.05
- 델, 스토리지업체 컴펠런트 9억6천만달러에 인수2011.01.05
- 델, 컴펠런트 인수로 EMC와 결별하나2011.01.05
- 델, 스토리지 사업 휘청이나?2011.01.05
델은 시큐어웍스 인수를 통해 모니터링과 웹 애플리케이션 스캐닝 등과 같은 서비스를 중견중소기업(SMB)들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매니지드 보안 서비스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규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북미 매니지드 보안 관리 서비스 시장 규모는 18억달러에 달했다. 올해는 23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