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지난 3분기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의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토리지 사업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스토리지 사업역량을 강화하려는 델의 전략이 3PAR 인수 실패와 경쟁사보다 떨어지는 성장률 등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채널 레지스터는 지난 19일 델의 소토리지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전반적인 매출 증가에도 불구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석이었다. 델은 2011년도 회계연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8억 2천만 달러의 순익을 달성했다. 매출도 19% 증가한 1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스토리지사업은 5억4천400만달러의 매출를 올려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전체 델 매출의 3%에 해당하는 것으로 1년 전보다 1% 감소한 수치다. 이퀄로직 스토리지 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했다. 이퀄로직 매출은 증가한 데 반해 타 스토리지 제품이 부진했다는 의미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아론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이퀄로직 매출은 163억9천만달러로 전분기 170억5천만달러보다 4% 감소한 것”이며 “델의 타 스토리지 매출은 대략 7.4%로 전년의 16.4%보다 더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델의 전체 스토리지 매출 중 EMC OEM제품은 오직 20~25%에만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델의 스토리지 제품 라인업은 EMC OEM제품과 파워볼트 솔루션, iSCSi기반 이퀄로직 제품 등이 주력이다. 이 회사는 당초 NAS 스토리지업체 3PAR인수를 통해 기업용 스토리지 솔루션 라인업을 강화할 복안을 가졌다. 하지만 HP가 3PAR를 가로채면서 델의 전반적인 사업구상이 틀어졌다.결국 이퀄로직의 매출은 델의 전체 스토리지 매출의 26.3%를 차지하는 것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결과적으로 델의 스토리지 사업 전체는 부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레이커스 측은 델이 3PAR인수를 시도하면서 EMC와 델의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시장상황에서도 델 스토리지 사업의 위기는 드러난다. IDC가 9월 발표한 스토리지 시장 분석자료에 따르면 델은 EMC, IBM, HP, 넷앱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델의 시장점유율은 9.4%이며, 전년보다 17% 성장했다. 그러나 전체 스토리지 시장이 20.4% 성장했기 때문에 델의 성장률은 높다기 보다 뒤처진 것이라 볼 수 있다. 레이커스 측 보고서는 "전체 스토리지업계의 성장에 비해 델은 휠씬 뒤처졌다"고 밝혔다. 레지스터는 “만약 이 모델링이 정확하다면 델 스토리지 제품은 정체상태에서 벗어나는데 이퀄로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퀄로직은 혹사를 감당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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