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참고하라'…아이패드 잡지 성공의 조건

일반입력 :2011/01/02 17:49    수정: 2011/01/03 13:36

서영준 기자

태블릿에서 잡지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최근 아이패드에 올라온 잡지 애플리케이션 판매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화제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런저런 조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31일(현지시간) 아이패드용 잡지가 게임이라는 새로운 경쟁자를 맞이하고 있다며 와이어드가 앵그리버드를 이기려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패드판 와이어드는 지난해 상반기, 한 달 다운로드 수 10만부 이상을 기록하며 디지털 잡지 성공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후 6개월, 현실은 달랐다. 판매부수는 두 달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사정은 다른 아이패드용 잡지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앵그리버드 등 게임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에서 호황을 누렸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앱은 적은 용량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앱스토어 판매 순위 상위에 대거 랭크됐다.

FT는 아이패드용 잡지와 게임의 엇갈린 운명을 '기술적 한계와 전략 부족'으로 꼽았다. 용량이 너무 크고 가격이 높다는게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애플리케이션 용량을 줄여라

현재 와이어드앱 크기는 120메가바이트(MB) 정도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동안 꾸준히 판매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게임 애플리케이션 앵그리버드의 용량이 12MB 정도인 것과 비교 한다면 10배 차이가 난다.

대용량 애플리케이션은 다운로드 시간을 길게 만든다. 사용자 입장에선 '긴 다운로드'시간은 최악의 경험 중 하나다. FT에 따르면 기차여행을 하며 유명 패션잡지 보그를 다운로드 받는데 30분 가량 소요된다. 이는 1초당 4MB의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와이파이망을 이용했을 때 걸린 시간이다. 3G망을 활용할 경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FT는 출판계는 애플리케이션 용량을 줄이는데 기술적 중점을 두고 개발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높은 가격도 걸림돌

FT는 아이패드용 잡지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판매부수 하락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판매되는 아이패드용 와이어드의 가격은 4.99달러. 이는 5달러에 판매되는 종이판 와이어드와 거의 같은 가격이다.

초기 와이어드가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도 충성스런 고객들이 호기심에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이잡지의 연간 구독료 보다 비싼 아이패드용 잡지 가격은 언제고 출판계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고 FT는 언급했다.

■독자층을 넓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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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용 잡지 구독자의 대부분이 얼리 어답터란 점도 문제로 꼽혔다. 얼리 어답터들은 신제품이 출시되면 가장 먼저 제품을 사용한다. 그런 후에 제품에 대한 정보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한다.

문제는 이들이 고가 잡지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해 보고, 보다 저렴한 방법에 잡지 기사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주변에 알린다는 것. 때문에 다수 외신들은 아이패드용 잡지 구독자 층이 넓어지지 않는 한 수익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