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데스크톱, 메가 트렌드로 진화하려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은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함께 주목받은 기술로 내년에도 기대주로 꼽힌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 사이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엿보인다. 전체 데스크톱을 갈아치우는게 아니라 잘해야봐야 10분의 1정도를 대체할 수 있는 틈새 시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씨넷 블로거 조나단 유니스는 최근 칼럼을 통해 데스크톱 가상화가 걸림돌을 극복하고 좀더 성장하기위한 조건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SaaS와 차별화하라

우선 기술적 범주와 달리 데스크톱 가상화는 SaaS같은 서비스 인프라와도 도입 우선순위에서 경쟁해야 한다. SaaS와 VDI가 기술적 기반은 전혀 다르지만, 기업 관점에서 보면 비슷한 특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슷한 특징이란 시스템 뒷단에 놓이는 서버 통합과 기술 지원, 업그레이드와 관리 인력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 계획적인 애플리케이션 배포 등이다.

유니스는 "많은 사람들은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이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컴퓨팅,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의 밑그림이란 생각을 못하는데, 단단히 오해한 것이다"고 말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워드나 엑셀 문서 작성, 발표물 편집, 이메일 관리, 양식 기록같은 개인 업무나 주문서 발주, 경쟁업체 연구같은 대외 활동, 동료나 협력사와의 협업 등에 쓰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도 SaaS나 VDI 기반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니스는 "많은 사용자들이 업무적 일상을 클라우드와 브라우저 안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고 (데스크톱 기반의)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시간이 매년 줄어든다"며 "내 업무용 데스크톱을 가상화해야 할 필요는 훨씬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최근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이 늘고 있지만 급속도로 확산하지는 않는다고 보는 이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다른 기술과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순수한 VDI'만으로는 시장 요구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부가 솔루션과 연결하라

유니스는 "제안 테이블에 올릴 수 있는 것은 순수한 VDI뿐이 아니다"라며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나 웹 애플리케이션처럼 상호 보완적인 요소들을 결합해 여러가지 색다른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VDI 기술을 가능케 해주는 광대역망, 서버 통합, 멀티미디어 전달 기술은 어느정도 갖춰졌다. 현재 필요한 것은 이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성숙도라고 유니스는 지적한다. 다양한 응용 사례가 나와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필요충분조건은 지나간 세월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며 기술적 잠재성, 완성도, 성숙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해 확산에 현재 급물살을 탄 사례로 인터넷, 단문메시지(SMS), x86서버 가상화 등을 언급했다.

■모바일 오피스에 올인하지 마라

올해 주목받은 '모바일 오피스' 역시 VDI 활용법 가운데 하나이지만, 유니스는 이를 최선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야외 활동은 사무실같은 안정적 전원과 네트워크 속도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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