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RIM, 아이폰 불가능하다고 했다"

일반입력 :2010/12/28 17:24    수정: 2010/12/29 08:22

송주영 기자

지난 2007년 RIM 사무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했던 블랙베리 제조사인 RIM 사무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2007년 1월 9일 아이폰이 공개됐고 다음날인 10일 RIM 건물 내 이곳저곳은 회의로 분주했다. 여러 부서에 걸쳐 긴 시간 동안 회의가 이어졌고 아이폰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두고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그리고 RIM은 결론을 내렸다. 아이폰은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27일(현지시간) 일렉트로니스타는 4년전 RIM 사무실에서 아이폰 출시 후에 벌어졌던 일에 대해 RIM 전직 직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RIM 직원들 사이에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이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적력소모량이었다. 아이폰은 당시 스마트폰으로는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기기를 꽉 채우는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이같이 큰 터치스크린을 유지하는 데는 배터리 수명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프로세서가 빈약해 전력 소모량이 적거나 전력량을 늘려야 하는데 양쪽 다 스마트폰 기능을 구현하기에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얘기를 털어놓은 RIM 전 직원은 막상 아이폰이 출시된 뒤 제품을 분해한 RIM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아이폰을 분해해보니 큰 배터리와 아주 작은 로직보드만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작은 로직보드와 큰 배터리로 애플은 전력소모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니던 친구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2007년 이후 아이폰이 세를 불려가면서 RIM, 모토로라, 노키아, 팜 등 기존 스마트폰, PDA폰 시장에서 강제를 보였던 업체들은 점점 그들의 자리를 아이폰에세 내줘야 했다. 무선 기술에 초점을 맞춘 RIM은 특히 더 큰 하락세를 겪었다.

아이폰이 출시된 후 RIM은 그제서야 변화의 길을 걸었다. 지난 2008년 말에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스톰을 선보였다. 아이폰이 공개된 후 이미 2년 가량이 지난 때였다. 멀티터치, 웹브라우저 지원 기능 향상은 올해 중반 토치가 출시되면서 가능해졌다.

관련기사

그동안 애플은 점진적으로 RIM 점유율을 잠식했고 안드로이드폰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과거 RIM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매출 향상의 효자 품목이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폰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RIM은 다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내년에는 공격적인 제품 출시도 계획했다. 태블릿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플레이북이 애플 아이패드를 겨냥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