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케이블TV업계는 자체제작 열풍이 분 한 해로 요약된다. 때문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엠넷미디어가 제작한 슈퍼스타K2의 성공과 함께 별순검3(MBC에브리원), 야차(OCN), 앙심정(E채널) 등 많은 드라마가 제작돼 인기를 끄는 등 PP들은 올해 수준급 자체제작 콘텐츠를 쏟아 냈다.
규모 있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뿐 아니라 개별PP들도 5개사 연합으로 HD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지상파 중심의 다큐 경쟁에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자체제작 편수와 제작비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주요 PP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도 자체제작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한 주요PP들은 45개 채널에 총 4천656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했다. 지난해 PP업계 전체 광고수익이 7천7백억원 규모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PP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제작비로 재투자 한 셈이다.
자체제작 프로그램 편수도 전년대비 대폭 상승한 5만3천541편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제작 편수가 많은 보도·경제정보채널 등의 실적이 더해진 수치지만, CJ-온미디어계열이 전년대비 80% 이상 늘어난 5천165편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투자비 상승에 따라 제작편수도 증가했다.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편성비율도 제작투자가 주춤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는 43.3%를 기록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CJ-온미디어 계열이 전년대비 2.6배인 1천159억원을 투입하고, 2007년 이후 4년간 투자금액도 2천634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MBC계열도 5개 채널에 전년대비 2.8배인 624억원을 투입했고 그 외 주요 MPP들도 모두 전년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한 해동안 100억원 이상의 자체제작비를 투자한 채널도 tvN, 엠넷, 온게임넷, 바둑TV, MBC스포츠플러스, YTN, SBS플러스, SBS ESPN, SBS골프, E!TV 등 10여개에 달했다. 50억원 미만을 투자한 채널은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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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채널별 자체제작 프로그램 편수는 YTN, MBN, SBS CNBC 등 보도·경제정보 채널들이 수위를 차지했다. e스포츠를 포함한 스포츠 장르 채널들과 음악, 연예정보 채널들이 상당수 TOP20에 포함됐으며 바둑TV, tvN, MBC에브리원도 순위에 올랐다.
성낙용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콘텐츠국장은 “지난해 광고경기 위축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PP들이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고 있다”며 “제작 열기가 식지 않도록 PP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유료방송시장 정상화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