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핫이슈]슈퍼스타K2 열풍…케이블 자체 콘텐츠 경쟁력 강화

일반입력 :2010/12/10 11:56    수정: 2010/12/10 12:00

정현정 기자

방송 콘텐츠 분야의 최대 화두는 엠넷미디어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즌2’ 일명 ‘슈스케’ 열풍 이었다.

지상파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케이블TV 프로그램에 쏠린 국민적 관심과 방송시장 전반에 미친 영향은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 했다. 우승자인 허각을 비롯해, 존박, 장재인, 강승윤 등의 출연자들은 전 국민적 인기를 얻으며 스타성을 입증 받았다.

제작 규모도 지상파를 능가했다. 슈퍼스타K2에 투입된 예산은 80억 규모로 이는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 제작비와 맞먹는 수치다. 오디션에 응시한 총 인원은 134만 명에 이른다. 박진영, 이승철, 윤종신, 엄정화 등 톱스타들이 매회 심사위원으로 생방송에 등장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최고 평균 시청률은 18.1%를 기록했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슈퍼스타K 시리즈가 방송계의 미친 긍정적인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음악 프로그램의 성공적 포맷으로 주목받게 됐고, 톱스타의 출연이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가 없이도 케이블 프로그램이 대박 신화를 창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슈퍼스타K2 외에도 케이블TV에서는 독특한 스타일의 자체제작물들과 기존의 수준을 뛰어넘는 수작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드라마 분야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상파가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같은 '막장 드라마'에 열중할 때 농촌 오피스 코믹극, 메디컬 범죄수사극 등 새로운 장르의 실험을 거듭하면서 진화했다.

케이블TV 드라마는 ‘별순검’,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가능성이 확인된 이후 OCN의 ‘신의 퀴즈’, ‘야차’, tvN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E채널의 ‘앙심정’ 등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실험적인 장르의 드라마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 콘텐츠 사업자들이 자체제작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콘텐츠 질도 많이 높아졌다”며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지고 시청 복지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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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상파에만 출연하던 톱스타들이 케이블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고, 케이블 자체에서도 수준급 프로그램들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매체 차별점이 점점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도에 종합편성채널이 등장하면 콘텐츠 투자 여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케이블 콘텐츠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때보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