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이 상륙해 파란을 일으켰다.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을 운영 중인 포털사업자들과 국내 SNS 시장을 놓고 본격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재 페이스북의 가입자는 전 세계적으로 5억8천만명에 이른다. PC를 넘어 모바일로도 영토를 확장 중이며 최근에는 이메일 서비스도 선보였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성공을 다룬 ‘소셜네트워크’라는 영화도 나왔다.
국내 성장세 역시 무섭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페이스북은 순방문자수 667만8천457명, 페이지뷰 5억5천121만건, 평균 체류시간 37.3분을 기록했다. 이는 싸이월드를 제외한 미투데이, 요즘 등 국산 SNS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유한회사 형태로 등록된 ‘페이스북코리아’는 테드 울리오트 본사 부사장이 대표를 맡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KT와 협약을 맺고 일반폰에서도 서비스를 제공, 7월에는 한글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을 선보였다.
법인 등록 후에는 LG유플러스와도 손잡았다. 페이스북은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앞으로 6개월간 오즈에서 페이스북을 쓸 때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 페이스북에 지인들이 게시물을 올리면 그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받게 했다.
이에 대해, 포털사업자들은 각종 소셜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며 국내 시장 방어에 나섰지만 2% 부족하다. 순방문자수, 페이지뷰 등 트래픽도 크게 못 미치며 페이스북을 벤치마킹해 내놓은 서비스들인지라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소셜’을 선택했지만 아직까지는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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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한국법인 역시 내년 초 설립될 것이란 예측이 있는 만큼, 국산 SNS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됐다. 향후 외산 SNS들의 한국 공세가 점점 더 열기를 띌 전망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부터 촉발된 SNS 열풍은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서 미디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SNS가 핫이슈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국내 SNS 시장의 패권을 누가 쥐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