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애플은 한국서 아이폰 사후서비스(AS) 관련 진통을 호되게 앓았다. 소비자를 우롱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어린 학생에게 소송까지 당했다.
아이폰이 국내 판매량 160만대를 넘기는 등 성장할수록 비판도 커져갔다. 많이 벌어들이면서도 서비스 개선은 왜 없냐는 것이 반 애플 진영의 주장이다.
애플은 고장 제품을 부분 수리하는 대신 재생산품(리퍼)로 통째로 바꿔주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작은 고장에도 많게는 83만원을 리퍼 비용으로 내야하는데서 나오는 원성이 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아이폰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지난해 4분기 94건에서 올해 1분기 299건, 2분기 491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품질과 AS에 대한 불만이다.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정치권까지 나섰다. 지난 10월 21일 국회정무위원회서 열린 국무총리실 공정거래위원회 확인 국감에 애플 본사 AS 담당 임원 파렐 파하우디 시니어 디렉터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의원들은 아이폰 AS에 대한 국내 소비자 불만을 집중 지적했다. 애플이 외국 소비자는 우대하면서 한국을 무시했다는 내용이 주다.
이에 대해 파하우디는 “나는 법률 전문가가 아니어서 구체적 답변이 힘들다”는 식으로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같은 달에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중학교 1학년 이모(13)양이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아이폰 수리비 29만400원을 돌려달라며 지난 19일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아이폰을 물에 빠뜨린 과실이 없었고, 품질 보증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코리아가 수리비 29만400원을 부당하게 받았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아이폰 AS가 부당하다는 지적이 인터넷을 뒤덮었고, 애플은 노코멘트로 일관하면서도 적잖은 압박에 시달렸다.
결국 애플은 아이폰 부분수리를 지난 9월 경 시행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이 한국을 더 챙기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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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객들의 만족도가 얼마나 올랐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아이폰 수리는 뒷면 강화유리 등 일부분으로만 제한했고, 배터리 교체비용은 14만5천원으로 미국보다 5만원가량 비싸다.
아울러 애플이 중국 시장에 물량을 전진배치하면서 국내 아이폰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도 불만사항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