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내년도에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부문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14조 2천억원이 투입된다.
20일 LG가 발표한 사업부문별 2011년도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전자부문에 공격적인 투자가 두드러진다. 금액만 봐도 LG전자의 지난 3분기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LG전자의 3분기 적자 전환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확대폭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늘어나 20조원을 돌파했다. 힘들수록 정공법으로 난국을 타개하는 LG 특유의 경영 스타일이라는 평이다.
아울러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구원투수로 나선 구본준 부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그룹의 의지도 엿볼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임원인사에도 오히려 전년 대비 1명이 늘어난 39명의 승진인사를 단행됐다.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전자부문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지난 2006년 디스플레이 부문에 과감한 투자로 일부에서는 과잉투자 논란이 일기도한 구본준 회장의 전자부문 사업 복귀 후 이뤄지는 투자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이밖에 LG전자의 중점 육성사업으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3D TV, 대형 중소형 LCD 등이 거론됐다. 이들 사업은 내년도 전자업계의 최대 화두라는 점에서 크게 새로울것은 없다. 다만 이중 올해 부진했던 스마트폰과 내년을 기점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스마트TV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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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으로는 태양전지와 함께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LED, LED용 웨이퍼, 전자종이 등이추진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업 규모가 큰 전자부문에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오너 일가인 구본준 회장의 복귀로 좀 더 큰 그림의 의사 결정이 가능하게 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